15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금융기관 대출 잔액 692조2571억원 가운데 지방이 416조3796억원으로 2002년보다 15.4% 늘어 서울지역 9.4% 증가율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증가율은 경기지역이 20.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충청 15.4%, 영남 14.1%, 호남 7.8% 순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지난해 서울 편중도가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가계대출도 서울보다 더 많이 공급된 것이 지방의 대출비중 상승요인라고 분석했다. 또 지방에서 역할이 상대적으로 큰 상호금융 등 서민금융기관의 자금이 꾸준하게 공급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2001년 7.38%에 달하던 대출금리가 지난해 6.21%로 하락하고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른 은행의 기업대출 확대 노력 등을 배경으로 36조7877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역시 서울지역이 13조407억원 증가했지만 지방은 18조6997억원 늘었다. 지난해 전체 가계대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보다 04%포인트 오른 55.6%에 달했다.
아울러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등 서민금융기관의 지방에 대한 대출이 꾸준히 호조를 보인 것도 지방대출비중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지방 서민금융기관의 대출은 16조743억원 늘어 2002년 9조8864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서민금융기관의 총대출 가운데 지방의 비중이 83.2%에 달하고 지방 비은행기관 총대출의 98%를 서민금융기관이 차지하고 있다.
<예금은행의 대기업·중소기업 대출추이>
(단위 : 십억원, %)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추이>
(단위 : 십억원, %)
( )안은 전년말 대비 증감률, < > 안은 전년대비 비중
한계희 기자 gh01@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