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게 끌어오던 매각일정과 노조를 중심으로 한 직원들의 반대투쟁, 이어 신한금융지주로의 편입 등 폭풍 한가운데서 떠밀려 다닌 직원들을 위로하고 기를 살리자는 취지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물론 9000명에 육박하는 임직원이겠지만 그중 특별 포상을 받은 투자금융부 투자1팀과 자금시장부 구중화 차장, 김병돈 부부장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투자1팀을 대표한 양희창 팀장과 두 사람을 지난 6일 만났다.
세 사람 모두 이구동성으로 “특별 보로금을 받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송구스럽다”고 말한다. 지난해 조흥은행이 대규모 적자를 본 데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또 “은행이 투자금융에 관심을 가지면서 부각시키기 위한 일환”이라고 겸손해 한다. 하지만 은행이 설정한 목표를 투자1팀은 135%, 구차장은 180%, 김부부장은 150% 초과달성할 정도로 실력파이기도 하다.
포부와 그들만의 노하우도 짧게 언급했다.
이날 회의를 마치고 늦게 도착한 양희창 팀장은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외환과 채권팀과는 달리 프로젝트 파이넨싱팀은 2002년 하반기에 신설돼 경력이 일천하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산업은행이나 국민, 우리은행에 비하면 후발주자”라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겠지만 이에 맞게 포지셔닝 하고 좀더 노력해 상위권으로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주장했다.
김병돈 부부장은 “현물환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58개 기관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로 조흥은행은 외환시장에서 마켓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개방으로 개인들도 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고객과 은행이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크게 한몫 한다기보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박리다매 전략을 쓰고 있다”며 “일중 6000만달러를 운영하는데 오픈 포지션을 가져가지 않고 일중 트레이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중화 차장은 “외환위기 이후 20%에 달하던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채권으로 돈 벌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최근엔 초저금리 상황인데다 외국 시장과 연동성도 높아져 금리 예측이 쉽지 않게 됐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채권 딜링으로 돈 버는 게 어려운 시기가 온만큼 올해는 지난해 실적을 초과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규모와 목표 이익대를 줄이고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 ‘2004 CHB 한마음 잔치’에서 최동수 조흥은행장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조흥은행 임원 등 전직원이 참석했다. 최 행장의 경영전략 및 비전 설명후에는 직원 장기 자랑과 초청연예인 공연이 이어졌다.
한계희 기자 gh01@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