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증시 상승에 고무, 870선을 가볍게 넘어서며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강도가 크게 떨어진데다 장 초반부터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지수는 이내 탄력을 잃었다.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5000계약 가까이 팔아치웠는데 이 부분이 베이시스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차익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이틀째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지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는 힘이 부쳤고 전날 강세장을 이끌던 대형주들이 약세로 돌아선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1.83%, 국민은행은 1.65% 내렸고 한국전력은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주가가 1만원 미만인 저가주 가운데서 상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때문에 지수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이날 상한가 종목 수는 25개로 지난해 4월7일의 43개 이후 약 10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조류독감 피해가 확산되면서 동원수산, 오양수산, 대림수산, 사조산업, 한성기업 등 수산주들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세신버팔로는 강제규필름 및 명필름과의 기업결합 소식에, 아이브릿지는 크린에어테크놀로지와의 중국사업 협력 소식에 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01포인트(0.69%) 내린 863.03포인트를 기록했다.
오후 3시 현재 외국인은 167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개인은 87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369억원의 매도우위. 프로그램은 차익이 1140억원, 비차익이 790억원 매도우위로 총 193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말부터 꾸준히 오르던 해운주들이 가격부담과 일시적 운임지수 하락에 약세를 보이면서 운수창고업종이 4.57% 급락했다. 한진해운, 대한항공, 현대상선, 대한해운 등 시가총액 상위사들이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보수적인 올해 경영 목표를 내놓은 신세계가 3% 이상 떨어지면서 유통업종도 3.3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 밖에 건설업종은 2.66%, 증권업종은 2.0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기전자업종도 1.14% 밀려났다.
반면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된데 힘입어 SK텔레콤이 2% 이상 오르면서 통신업종은 1.7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철강금속, 기계, 운수장비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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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