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컨소시엄 “우리금융 인수가 첫 목표”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이 추진해온 이른바 `이헌재 펀드`가 컨소시엄 형태로 설 이후 구체적 움직임을 띨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시 한번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 전장관은 지난 9일 신한·조흥은행 우수고객 초정 세미나에서 자신이 추진하는 일에 대해 “항간에 알려진 것처럼 지금 구상하고 있는 일이 애국적 움직임도 아니고 국민주도 아니며 외국자본에 대한 대항마는 더욱 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구체적으로 그는 “직접 투자를 원하는 개인은 물론 은행의 특정신탁이나 뮤추얼펀드, 연기금, 큰 기업체의 재무투자부문을 두루 아우르고자 한다”며 “외국계 펀드의 참여도 막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운용할 자금규모를) 3조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가장 먼저 우리금융지주 경영권을 확보하는 수준으로 지분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구성할 컨소시엄은 또 “우리금융 뿐 아니라 민영화 대상 금융기관이나 기업체, 그리고 대우건설 같은 정리절차가 예상되는 기업들처럼 투자할 대상은 많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초기 모집에 관여할 뿐 운영은 전문가에게 맡길 것”이라며 “이번 컨소시엄이 성공한다면 2차, 3차 펀드도 나올 수 있지만 그 때는 다른 분이 추진하길 바란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전문가로는 “공무원 출신은 좀 어려울 테고 전략수립과 분석을 할 수 있고 투자제안서를 제대로 만들어서 추진할 수 있는 금융계 출신을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기와 관련해서는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성사되도록 노력 중인데 설 이후는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장관은 또 “뮤추얼펀드나 CRC가 특정 금융기관에 주로 투자하는 것은 법적 제약이 있어 이를테면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를 집행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뜰 컨소시엄에는 삼일회계법인과 몇몇 증권사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증권사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