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임단협을 진행중인 국민, 비씨카드는 카드사의 구조개편 및 경영난이 지속됨에 따라 고용, 복지부문에 있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카드 노조는 당장 카드사 직원의 고용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통합과 관련 구체적인 결정 및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국민은행은 일정부분의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협상이 순탄하게 진행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 노조는 국민카드를 상대로 지난주 1차 교섭을 마치고 이번 23일 2차 교섭을 계획하고 있다.
일단 노조측은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 임단협 2차 교섭과 함께 다음날인 24일에는 국민은행과 카드 경영진이 통합 이후 조직 및 인력 운영 방안과 관련 마지막 회의를 통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말 국민은행, 국민카드, 국민카드 노조는 통합이후 고용승계, 국민카드 사업부문의 인사·조직·예산 등의 자율성 보장과 관련 기본 합의서를 채택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임단협을 통해 기본 합의서 이행을 적극 요구할 방침이다.
국민카드 김길영 노조위원장은 “이미 상반기 13%의 인력을 축소한 바 있으며 현재 인력수준은 적정한 상태로 정리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국민은행 측에서 합의서를 파기시킬 경우 파업 혹은 집중투쟁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고용보장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한편 비씨카드 노조는 이번달 8일부터 임단협에 돌입해 4차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난항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회사측에서는 현재 직원들의 산전산후 휴가 축소, 토요 격주휴무제 등의 복지축소, 임금동결 등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노조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산전산후 휴가의 경우 최근 모성보호 차원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강화되는 추세인데다 이들 복지는 생산적인 잣대로 볼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가 어렵다는 데에는 일정부분 공감을 하고 있어 노조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이들 노조는 카드시장의 전반적인 어려움 및 불안한 경제상황, 여론 등을 의식해 임금인상은 물론이고 고용유지 및 현 복지상황 유지를 요구하는 것 자체도 부담스런 상황이다.
게다가 외환카드가 노사 합의로 지난 5월 임금 20% 반납, 토요휴무 반납 등을 한시적으로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운영키로 결정한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또 우리카드 역시 우리금융지주회사 차원에서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임금동결 등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 중이어서 추후 노조와의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