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김 행장이 입행한지 35년이 된다. 대구은행과 생사를 같이한 산 증인로서의 김 행장은 은행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며 지금까지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준 고객, 주주들과 어려움 속에서도 열정을 다해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히고 있다.
그리고 대구은행에 대한 자부심은 대형화와 합병의 시련 속에서도 독자생존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지만 경쟁력 있는 은행이 덩치만 큰 은행보다 강하다’는 것이 김 행장의 일관된 주장이다.
특히 김 행장은 자산의 건전성 제고를 다른 어느 은행보다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지역 고객의 신뢰를 통해 영업이 이뤄지는 지방은행의 경우에는 자산 건전성 확보가 영업력 증대로 직결된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하지만 김 행장은 다른 지방은행과 마찬가지로 규모가 작다는 점 때문에 은행장으로서 재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전직원이 참여하는 지역밀착 경영은 물론 정부의 가이드 라인을 능가하는 금융지원, 그리고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자산 건전성, 수익 증가율 등이 언론과 방송에 별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