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상장 및 등록 증권사 가운데 임기만료되는 4개 증권사의 CEO의 연임이 유력해지고 있다. 대우, 동원, 부국, 한양증권 등 4개 증권사의 최대주주나 관련 법인들은 자회사의 CEO를 교체할만한 특별한 경영실패 사항이 없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임기가 끝나는 박종수 사장(대우), 김용규 사장(동원), 김지완닫기

대우 박 사장은 ‘대우사태’ 이후 대우증권 재도약을 이루는데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측은 박 사장을 ‘꼼꼼하고 치밀하며 임직원들간의 화합을 이끌어 낸 사령탑’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정前산업은행 부총재를 대우증권 상근 회장으로 밀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좋은 자회사 CEO를 교체해버리는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동원 김 사장은 KTB와의 적대적 인수합병 공방, 최악의 전산사고 등 경영실패 요인이 있음에도 최대주주인 동원산업측은 이를 ‘人災’가 아닌 ‘天災’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동원산업은 김 사장의 후임에 뚜렷한 인물이 없다는 판단으로 연임을 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 거론된 동원 2세 경영자 김남구닫기

부국 김 사장도 중소형 규모의 증권사로서 뛰어난 경영실적을 기록한 점이 연임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김 사장 재임기간(98년 1월31일~현재)동안 부국증권은 322억6000만원(FY1999), 136억5000만원(FY2000)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김사장이 부임하기전인 98년 회계년도의 27억6000만원에 비교하면 비록 IMF구제금융 초기임을 감안하더라도 큰 폭의 성장을 일궈낸 것이다. 최대주주인 김중건씨 측(한효개발, 한효건설 사장)은 “특별한 CEO 교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한양 유 사장도 최대주주인 한양학원 측의 절대 신임을 받고 있어 연임이 확실해 보인다. 98년 5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금융권 구조조정 와중에서도 무리없는 경영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올 주총때는 25개 증권사 196명의 등기임원중 44명(사외이사 21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