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농협과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략적 제휴 이후 각 부서별로 구체적인 업무제휴를 추진했으나 양은행간 송금 등 자금거래가 소폭 증가한 것을 제외하곤 가시적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양은행간 송금수수료 인하로 작년 동기대비 4월~5월간 송금거래 건수 및 액수가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과 기업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양행간 송금수수료를 자행환기준을 적용해 50% 감면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여신업무 자금업무 등에서는 세부협약은 체결됐으나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농협관계자는 “기업은행에서 적극적으로 부서별 제휴와 그에 따른 공동업무를 원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는 없다”고 말했다. 농협은 최근 손은남 농업경제 대표이사의 수뢰혐의에 따른 퇴진과 축협과의 통합작업 부진 등 복잡한 내부문제로 기업은행과의 구체적 업무제휴에 대해 적극적이지 못하고 있다.
한편 기업은행은 적극적으로 농협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나 농협의 소극적인 태도와 은행권의 합병논의 등으로 성과가 별로 없다며 걱정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행장 및 임원이 농협과의 업무제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중점적으로 추진중”이라며 “은행권이 합병설로 휩쓸리면서 은행간 전략적 제휴 방식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농협과 신용카드 사업에 관한 세부협약을 체결해 고객공동우대 및 공동상품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며 외화자금공동 조달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업은행과 농협의 포괄적 제휴를 놓고 은행권 일부에서는 구조조정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도 나왔으나 현재는 성과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