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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DS, 회현동으로 사옥이전

박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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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2-21 09:12

후순위채 8억5천만달러 발행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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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비적격(Non-Investment) 신용등급을 갖고있는 한빛은행이 사상 최대규모인 8억5000만달러의 후순위채를 발행, 국내외 금융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과 관련, 보름간에 걸친 로드쇼를 통해 세계 89개 기관투자가들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이수길 한빛은행 부행장(CFO)을 만나 우리나라 경제와 국내 은행산업을 바라보는 해외 투자가들의 시각, 외자유치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註>

-로드쇼는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해 15일 프라이싱 직전까지 보름간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한빛은행에서 단장인 저를 포함 6명이, 주간사인 JP모건에서 3명이 참여해 홍콩 싱가포르 런던 보스톤 뉴욕등 세계 주요 금융시장을 거의 다 돌았습니다.

52회에 걸친 원온원 미팅과 그룹프리젠테이션 4회, 컨퍼런스 콜 2회등을 통해 세계 1백3곳의 투자가들을 만났고 이중 89개 기관이 한빛은행 후순위채에 투자를 했습니다. 투자 참가율이 80%를 넘은 것은 경이적이라고 자평합니다.

-한국경제나 우리나라 은행산업을 바라보는 해외 투자가들의 시각은 어떠했습니까.

▲기본은 우호적이었습니다. 한국경제가 IMF 사태이후 크게 호전돼 다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은행산업에 대해서도 신뢰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대우관련 여신등에 대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완전 클린뱅크가 된 것인지, 2차 은행산업 구조조정으로 구조조정을 열심히 한 은행들이 다시 부실은행을 떠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투자가들은 적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해외 투자가들의 우려에 대해 한빛은행의 경우 ㈜대우에 대해 75%, 대우여신 전체적으로는 평균 60%의 충당금을 쌓았다는 사실을 말해주니까 신뢰하는 분위기로 돌아섰습니다.

-한빛은행의 외화 후순위채 금리는 ‘어퍼’가 L+540bp, ‘로어’가 L+448bp로 결정됐습니다. 이에대해 일각에서는 프라이싱이 너무 높은 게 아니냐는 소리도 있고, 실제로 당초 한빛은행이 로드쇼에 나가면서 잡은 타깃 프라이싱보다 높은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평가합니까.

▲프라이싱에만 무려 5시간이 걸릴 만큼 한빛은행 입장에서는 1bp라도 낮추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물론 한빛은행이 로드쇼에 앞서 시장에 ‘어퍼’는 450bp, ‘로어’는 350bp를 목표로 한다는 말을 흘렸습니다만 내부적으로는 이번에 결정된 가격대에서 프라이싱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조흥은행이 지난해말 발행한 만기 5년의 로어 티어2 후순위채의 유통수익률이 L+420bp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한빛은행이 이번에 발행한 후순위채는 콜옵션이 붙지만 기간이 10년이고 금액도 8억5000만달러나 됩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한빛은행의 금리가 결코 높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앞으로 다른 은행들도 외화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들 은행에 도움될 말이 있으면 해 주시죠.

▲로드쇼가 성공하려면 은행장이나 CFO가 직접 나서야 합니다. 이번 로드쇼에서 단장인 제가 직접 나서 투자가들을 설득하고 질문에 답변하니까 투자자들이 굉장히 신뢰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 철저한 사전 준비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Q&A를 할 때 자료를 보지않고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프라이싱은 시간을 충분히 갖고 해야 유리합니다.

시간에 쫓기면 발행자가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 은행이 자본확충을 위해 로드쇼를 하고 있을 때 다른 은행들은 설령 계획이 잡혀 있더라도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언론에 다른 은행도 자본확충에 나선다는 사실이 보도되면 프라이싱에서 큰 타격을 받습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BIS 자기자본비율은 더 이상 문제될 게 없습니까.

▲한빛은행은 이번 8억5000만달러 외에 원화 후순위채 2000억원을 보험사에 판매하고 창구판매를 통해 역시 2000억원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하면 3월말 BIS 비율은 10.2%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년말에는 흑자시현으로 BIS 비율이 11% 이상 될 것입니다.

-10~11%의 고금리를 부담하고서 과연 이렇게 까지 BIS 비율을 높여야 합니까.

▲선진국 우량은행들의 BIS비율도 9%안팎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베스트먼트 뱅크라면 몰라도 커머셜 뱅크의 BIS 비율이 10%를 초과한다면 이는 분명 경영상 비효율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BIS 비율이 무조건 높아야 우량은행으로 평가받고 그래야 예금이탈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은행 경영자 입장에서는 코스트를 무릅쓰고 BIS 비율을 높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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