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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현재 물가 수준 낮아도 금리인상 가능”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7-10-01 19:29 최종수정 : 2017-10-02 13:20

29일 인천 인재개발원 기자간담회
“성장세 지속되면 물가오름세 제약 요인 완화될 것”
“북리스크 고조 시장변동성 상승…실물경제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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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9일 “현재 물가 수준이 낮아도 금리인상 검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비록 낮다고 해도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된다면 신축적 물가안정 목표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물가 수준에 국한하지 않고 경기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완화정도의 조정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간 1.9%로 추정되는 지금의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2%에 못 미치더라도 경기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물가상승률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경기와 물가가 따로 움직이는 현상을 미스테리라고 지적했다. 물가가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상승이 제한되고 있는 것은 구조적 요인과 경기적·일시적 요인이 같이 작용한 결과라는 진단이다.

그는 구조적 요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노동시장의 구조변화가 있어 노동생산성 향상이 상당히 둔화됐고 저임금의 기간제 근로자나 고령층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나 고용과 임금간의 관계가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경쟁이 심화돼 나타난 아마존 현상(Amazon Effect)도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췄으며 이런 구조적 요인이 성장과 물가간의 관계를 왜곡시켰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소비가 성장을 주도하는 상황이라면 물가의 파급효과가 클텐데,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의 경제 성장은 물가의 파급효과가 비교적 작다”며 “성장과 물가간의 관계를 약화시키는 이런 구조적 요인들이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힘들지만 성장세가 지속되면 유휴생산능력도 해소되고 그래서 물가오름세를 제약했던 요인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옐런 의장은 정책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해나가지 않으면 언젠가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했다. 레버리지가 확대되면서 금융안정이 저해될 가능성이 있어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데 대해 이 총재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통화정책의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3일 북한이 핵실험을 했고, 15일에 탄두미사일 발사를 하면서 UN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있었다. 북한의 제재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면서 북한 관련 리스크는 한달 전보다 더 커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의 가격변수를 보면 물론 변수의 변동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지만, 다행히 지표상으로는 실물경제에는 부정적 효과가 아직까지는 파급되지 않은 것 같다”며 “하지만 북한리스크가 앞으로 고조된다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 높아질 것이고 그러면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럴 경우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연준이 9월 20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월부터 자산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때 연준 FOMC 위원들의 금리 예상경로가 크게 바뀌지 않았고, 옐런 미 연준 의장은 물가가 낮은 상태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점진적이지만 꾸준하게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을 시사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9월 7일 회의를 끝내고 나서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조만간 종료할 것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영란은행도 내부적으로 완화 축소 의견이 제시됐다.

캐나다 중앙은행 역시 7월에 이어 9월에도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이 총재는 “여러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동시에 이뤄진다면 우리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금융안정 분야 역시 중요한데, 8.2 대책과 가계대출 움직임을 보면 이미 분양된 아파트에 대한 집단대출도 이뤄지고 있고 신용대출이 이에 따라 늘어나 여전히 가계대출이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정부와 감독당국이 조만간 가계부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19일 금통위에서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올해와 내년에 대한 새로운 경제전망을 말하겠다고 했다. 또한 추석연휴 동안 북한리스크 때문에 마음 편히 쉬지는 못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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