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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너도 나도 블라인드 채용 확대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7-08-28 01:48

시중·국책 가리지 않고 학벌·토익 제외
하반기 모집 인원 늘어 금융권 취업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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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너도 나도 블라인드 채용 확대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은행들이 국책과 시중을 가리지 않고 블라인드 채용 확산에 나섰다. 스펙보다 직무능력을 우선해 기존 채용 방식 보안에 나섰다. 여기에 하반기 채용 규모도 늘어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바늘귀 채용문이 상대적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 8월 마지막 주 하반기 채용 본격화

우리은행과 한국은행은 이번 주부터 채용에 들어간다. 우리은행은 28일부터, 한국은행은 29일부터 서류를 모집한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은 이미 진행 중이라 오는 30일이 마감이다. 세 은행 모두 블라인드 채용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바뀐 트렌드를 보여준다.

우리은행은 학력과 전공 연령 등 지원 자격요건을 폐지했다. 또한 자격증과 어학 점수 등의 항목도 삭제했다. 면접은 100% 블라인드로 진행된다. 모집 분야는 일반직을 포함해 정보기술(IT) 부문, 디지털 부문으로 전체 규모는 약 300명을 수준이다. 9월 22일까지 지원할 수 있다.

대구은행은 대학 성적 요건을 삭제하는 대신 서류전형 때 입행 지원서 작성 충실도, 신뢰성, 창의성 등을 볼 것이라 밝혔다. 면접은 출신 학교, 학점, 출신 지역 등 정보를 면접관에게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한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보유자와 IT, 데이터마이닝 등 분야 전문 경력 보유자도 선발한다. 대구은행과 함께 DGB금융 계열사인 DGB캐피탈, DGB생명도 같은 기간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한국은행은 5급 신입직원 채용에서 최종학력, 최종학교명, 전공, 학점, 성별 등을 지원서에서 아예 제외한다. 여기에 다른 정보에서도 본인 개인 사항이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이메일 주소 등에서도 출신학교를 유추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한은은 2년 전부터 지원서에 주소나 가족사항 등의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았다.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에서도 이름, 출신학교, 출신지역 등 개인정보를 알릴 수 없다. 만일 이를 어기면 채용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전공과목 필기시험(경제, 경영, 법, 통계학 등)은 10월 21일 예정이다. 이후 11월 중 면접전형을 거쳐 11월 말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 바뀐 영업 환경이 채용 트렌드에도 영향

은행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적극 도입하는 이유는 기존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점 영업 방식이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었고 은행원의 역할도 변화 중이다. 은행들은 채용방식 고민은 색다른 전형 도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청년희망재단과 함께 ‘4분PR, 당신을 보여주세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지난 7일까지 지원을 받았는데, 남다른 재능과 차별화된 역량을 가진 지원자를 발굴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블라인드로 진행되었다. 지원자들은 4분PR을 통해 본인의 열정, 스토리, 잠재력 등을 표출함으로써 오직 열정과 역량만으로 평가 받는다. 기업은행은 발표 우수자에게 하반기 공채 서류전형 합격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신입 행원이 되고자 하는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지원자들에게 좋은 기회의 장을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을 탑재한 신입 직원들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은행이 원하는 인재는 팀워크, 도전, 신뢰, 고객의 행복 등 기업은행의 4가지 중심가치를 실천할 가능성 있는 인재”를 뽑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9월에 일반직 채용을 시작할 계획인데 역시 블라인드를 활용한다. 5개 지역 고등학교와 대학교 졸업자를 채용해 해당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지역할당제 지원자’를 제외하고 자기소개서에 출신학교를 기재할 수 없다. 생년월일과 사진 등도 제외하기로 했다. 대신 자기소개서 평가를 강화할 계획이다. 자기소개서는 크게 신상정보, 교육 이수 내용, 경력사항(아르바이트, 사회봉사 등), 경력 기술서 등 크게 4개 항목으로 나뉜다. 서류전형 통과 인원은 지난해 최종 합격자의 10배수에서 올해 12배수 정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채용 인원은 문재인 정부 청년 일자리 확대 정책에 맞춰 작년보다 늘려 최소 20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오는 10월21일 필기시험을 실시한 뒤 실무자역량면접, 임원면접 등을 거쳐 12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아직 채용을 시작하지 않은 은행들도 블라인드 확대에 동참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150명을 채용했다.

지방은행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채용을 시작한다.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9월 중하순께 하반기 채용을 할 예정이다.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117명)이거나 소폭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JB금융지주 계열의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하반기 채용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50명 내외로 늘렸다. 올 하반기 은행권 채용 규모는 전체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내년 초 희망퇴직을 허락한다면, 채용 규모를 더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은행 1, 2위를 다투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아직 확정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으나 채용 인원을 늘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KB국민은행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행장은 지난 6월 실시한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채용 인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역인재를 위한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2015년 이후 희망퇴직으로만 4000여 명이 은행을 떠났기에 신규 채용 여력도 상대적으로 충분하다.

신한은행 경우 하반기 채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지만 기존과 다른 방식을 띌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서류전형에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을 시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작년 하반기 200명을 뽑았는데 올해 채용규모도 예년보다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 위성호 행장은 “과거처럼 유사한 스펙을 가진 사람을 몇 백명 씩 뽑기보다 앞으로는 디지털 시대, 글로벌 시대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채용 정책이 유의미한 것인가 라는 고민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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