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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채권단 상표권 다툼 박삼구 회장 퇴진 부르나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7-06-21 08:50

채권 만기 앞두고 이견 대립, 채권단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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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금호타이어와 채권단 사이 분쟁 불씨였던 상표권 문제가 결과적으로 양측 간 극한 대립을 불렀다.

KDB산업·우리은행 등 8개 금융회사가 포함된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는 20일 실무회의를 열어 “금호타이어 매각을 지속 추진하되 무산 시 금호타이어 지원을 중단하고 박삼구닫기박삼구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경영권을 회수하며 박 회장이 보유한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상표권 사용 조건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자 채권단 측에서 강하게 압박하고 나온 것이다.

◇사용료, 기간에서 모두 이견

중국 더블스타와 박 회장 측은 사용료와 의무 사용 기간을 두고 입장 차이를 반복하고 있다. 중국 더블스타는 상표권 사용료로 매출액의 0.2%를, 박 회장은 0.5%를 원한다. 또 사용기간은 더블스타 ‘5년 필수+15년 선택’, 박 회장은 20년간 의무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에도 이 문제와 관련해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통해 박삼구 회장이 제안한 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더블스타의 입장을 받아들이기로 한 바 있다. 당시에도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가 이자도 못 낼 만큼 경영이 안 좋은 상황에서 상표권 사용료를 올리는 것은 심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입장을 채권단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가 기존 조건대로 상표권 사용을 허용해줄 것을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에게 재요구하기로 했는데 박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현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금호산업 측은 0.2%는 헐값매각이라는 주장이고 채권단은 다른 금호그룹 계열사와 형평성 측면에서 받아들일 만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매각 무산 시 금호그룹 해체 가능성까지

매각이 무산되면 채권단은 여신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가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금융, 금호타이어의 대출채권 등을 포함해 산은에 갚아야 할 여신만 2조 원이 넘는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대해 총 2조3000억 원의 여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채권단이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금호타이어 채권 1조3000억원에 대한 연장 거부다. 만기 연장을 안 해 주면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다. 금호타이어는 신용등급이 A-에서 BBB+(한국기업평가)로 하향 조정까지 되어서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진 상태다.

금호타이어가 받을 압박은 강해질 수 밖에 없는데 유동성 위기에 빠진다면 법정관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채권단 입장에서도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차입금 담보로 잡고 있는 박 회장의 금호홀딩스 지분 40%를 직접 행사할 수 있다.

금호홀딩스는 박 회장 외 8인이 대주주로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는데 금호고속(100%) 및 금호산업(46%)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고,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33.5%)을 지배하고 있다. 금호홀딩스 지분 40%로 금호그룹 전체에 영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박 회장은 그룹 영향력 축소라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다만 양측은 협상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어 극한 상황까지 올 지는 미지수다. 박삼구 회장은 이달 말 돌아오는 채권 만기 전까지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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