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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 “젊을 땐 바벨형태 투자 바람직”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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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6-12 00:45 최종수정 : 2017-06-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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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 사진=미래에셋은퇴연구소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 사진=미래에셋은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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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젊은 나이는 바벨형태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즉, 한편에서는 연금펀드를 가입해서 꾸준히 넣고, 또 한편에서는 주식 종목을 사서 투자 구조를 양극단으로 만드는 거죠. 이 비율을 70대 30으로 유지하고, 노후에 가까워질수록 중위험 중수익에 100을 넣는 게 좋습니다.”

사회초년생은 어떻게 노후준비를 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이렇게 답했다. ‘치킨 아니면 아사’라는 말이 한때 유행한 만큼 젊은 세대가 노후에 더 비관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전하자 그는 펄쩍 뛰었다.

“젊은 세대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는 평소 팟케스트, SNS를 통해 은퇴연구소 콘텐츠를 적극 알리고자 하는 얼리어답터다.

현재 ‘행복한 은퇴 발전소’ SNS페이지는 5000여명이 팔로우하고 있으며, 팟케스트는 8000여명이 청취하고 있다. 은퇴관리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경록 소장과 함께 바람직한 노후 준비법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아래는 그와 주고받은 일문일답.

- ‘행복한 은퇴 발전소’ 콘텐츠들에서 미래에셋 상품광고가 보이지 않는다.

△‘행은발’ 콘텐츠에서 미래에셋 상품을 절대 소개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즉시 사람들이 (콘텐츠를) 마케팅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레딧이 뚝 떨어진다.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님도 은퇴연구소는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생각을 하자고 말씀하신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마케팅에 종속되는 비율은 10%도 채 안 된다. 그런 부분은 확실하게 차별화 돼 있다.

- ‘1인 1기(1인당 1기술)’를 늘 강조하는데, 어떤 계기가 있나.

△수명이 길어지니까 인적자본이 너무 빨리 소멸되는 것 같아서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손해가 막심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60대 이상은 초대졸 비율이 15% 정도다. 50대로 넘어오면 30~35% 정도가 되고, 40대로 넘어오면 50%가 넘어간다. 고졸 이상은 95%다. 우리나라는 한 세대가 아니라 10년 차이로 엄청난 (학력)차이가 있는 셈이다.

지금의 40, 50대는 60대와는 달리 엄청난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고졸 이상이 95%, 대졸 이상이 50%인 나라는 흔치 않다. 이런 집단의 인적자본을 장수시대에 소멸시킨다는 것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국가적인 투자를 통해 인적자본을 보존하고, 국가의 생산성을 높이자는 ‘1인 1기’를 주장하게 됐다.

- ‘1인 1기’를 실행하자니 우리나라는 재교육 체계가 너무 약한 것 같다.

△ 맞다. 꽃꽂이나 사진이 아니라 스마트폰, 드론, 3D프린터, 가상현실 이런 걸 가르쳐야 된다. 이런 걸 배워두면 (4차 산업 관련) 주변적인 직업들이 생겨날 때 빨리 적응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런 걸 가르칠 수 있는 강사 수가 부족하고, 과목도 너무 단순하다.

- 은퇴 후 재취업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은퇴한 사람들에 대한 구직 경로를 젊은 사람들이 취직하는 경로와 똑같이 생각하면 안 된다. 젊은 사람들이 취업을 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50대, 60대가 돼서 젊은 사람들이 들어가는 경로로 재취업을 하겠는가. 일반적으론 이렇게 생각하는데 완전히 틀린 생각이다. 캄브리아 시기에 다양한 종들이 빅뱅 하듯 튀어나온 것처럼 은퇴 후에는 직종이 캄브리아 시기처럼 뻥 터져야 한다. 공기업에 들어가서 뭘 한다 이런 게 아니라, ‘창직’을 해서 자기가 직종을 만들어 나가거나 해야 한다.

또 근무의 형태도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8시 출근, 6시 퇴근, 주5일 근무 이런 게 아니라는 거다. 파트타임으로 일주일에 한 번 나가서 한 세 시간 일하는 등. 완전히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근무형태, 직종 이런 것들을 기존에 고용노동부가 생각하는 기준에 맞추는 게 아니라 완전히 탈피해서 생각해야 된다.

- 그렇다면, 장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새 정부는 어떤 일들을 해야 할까.

△지금 40대, 50대를 보고 중장년 취업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60대는 소득보조를 해주거나, 공공 근로 자리를 제공해줘야 한다. 60대 이상을 교육시켜서 뭘 새로 하게 만든다는 건 어렵다. 40대, 50대는 정부가 마중물을 집어넣어서 콸콸 물을 쏟게 만드는 그런 대상으로 봐야 한다. 이들이 지금 일을 하고 있단 것 때문에 소홀히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장년 일자리 대책은 중간 허리만큼 중요하다. 1600만명이 은퇴해서 공공근로만 하기엔 너무 아깝고, 그만큼 자릴 만들 수도 없을 거다.

- 젊은 세대가 노후에 대해 더 비관적인 것 같기도 하다. 사회초년생에게 조언할만한 은퇴관리법이 있다면.

△일정한 금액을 일찍 (연금자산으로) 가져다 놓는 게 중요하다. 또 중도에 찾지 않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연금은 내 노후를 위한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잊어버리고 계속 넣어놓기만 하면 된다.

특히 젊은 나이는 절대적으로 주식을 많이 해야 한다.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의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한다. 주식형 펀드는 종목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리스크가 크지 않다,

즉, 100% 주식을 사되, 펀드를 통해서 사는 걸 70으로, 종목을 사는 걸 30으로 구분해야 한다. 종목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장기적으로 우량종목을 사야 한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기업들 이런 데 투자하는 것도 좋다.

- 최근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출시하고 있는 타겟데이트펀드(TDF)에 대한 의견은.

△우리는 아직 디폴트 옵션 제도가 없지만, 라이프사이클펀드는 미국에서 디폴트 옵션으로 해서 많이 쓴다. 특별한 건 아니고, 나이에 맞게 투자 자산을 조정해주는 그런 펀드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캐피탈 등과 손잡고 출시하고 있는데, 이 정도는 해외 운용사 이름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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