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수협은행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 22일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 내달 3일까지 은행장 공개 모집에 돌입했다. 이원태 현 수협은행 행장의 임기는 오는 4월 12일까지다.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오는 4월 28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농협금융은 "3월 셋째주 정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선 '탄핵정국' 속에 농협과 수협이 어느 때보다 관료 출신의 이른바 '관피아' 인사로부터 독립성을 가질 환경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협은행은 그동안 정부 관료 출신이 주로 행장 자리에 올랐다. 이주형 전 수협은행장의 경우 기획재정부 출신이고 이원태 현 행장 역시 예금보험공사 출신이다.
수협은행 지분은 중앙회가 100% 가지고는 있지만 1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영향을 무시하기 어렵다. 행추위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 추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는 추천은 2명이다.
다만 수협은행이 지난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협중앙회지부는 성명을 내고 "금융 전문성을 은행장 선임 최우선 자격요건"으로 꼽고 "낙하산 인사 배제와 철저한 검증"을 요구한 바 있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역시 정부 관료 출신이 아닌 내부 전문 경영인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도 새 국면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농협금융지주의 지분 100%를 가진 농협중앙회의 김병원 중앙회장이 지난해 10월 주요 계열사 대표 '물갈이'는 물론 NH농협은행 임원(부행장) 인사에 장악력을 높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농협금융은 앞서 2013년 내부 출신인 신충식 회장이 3개월 만에 물러난 뒤 기획재정부(구 재정경제부) 출신 신동규·임종룡 회장, 이어 김용환 현 회장(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연이어 맡아왔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1명, 비상임이사 1명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업계에선 수협은행의 숙원 사업이었던 사업구조 개편과 독립법인 출범을 성공시킨 이원태 현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김용환 회장도 농협 내부에서 "부실털기와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임 '청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