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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LG, ‘TV 전쟁’ 스펙타클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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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2-27 00:10 최종수정 : 2017-02-27 00:35

LG전자, 나노셀 TV 앞세워 선공
삼성전자, QLED 가격 올려 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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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LG전자 슈퍼 울트라HD TV, 삼성 QLED.

▲ 왼쪽부터 LG전자 슈퍼 울트라HD TV, 삼성 Q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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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3월 ‘QLED TV’와 ‘OLED TV W’를 새 주력제품으로 삼으려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LG전자가 선제 공격을 펼쳤다. ‘슈퍼 울트라HD TV’를 내놓으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으려는 LG와 이에 맞설 삼성의 대응이 큰 판 승부를 연출할 전망이다.

◇ LG, 나노셀 적용 3세대 울트라HD

LG전자는 최근 나노셀(nano cell) 기술을 적용한 3세대 ‘슈퍼 울트라HD TV’를 내놨다.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빠른 신제품 출시다. 이와 관련해 올해 출시할 TV들을 지난 23일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공개했다.

나노셀 TV는 초프리미엄 제품군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보다 저렴한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OLED TV를 구입하기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이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나노셀은 약 1나노미터(㎚)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한 기술이다. 극미세 분자들이 색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보다 많은 색을 한층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 가격은 LCD 프리미엄 TV의 1.3~1.4배 수준”이라며 “LCD TV 라인을 강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 울트라HD TV 출고가는 240만(55인치)~580만원(65인치)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본게임은 3월부터다. 삼성전자의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와 LG전자의 OLED TV W가 나란히 출시되기 때문이다. 이 제품들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경쟁 타깃을 LG전자의 OLED TV로 삼은 모양새다. QLED TV 가격을 OLED TV 수준으로 높게 맞췄다. 품질로 정면승부를 벌이겠단 의지가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리미엄 TV인 ‘SUHD TV’보다 QLED TV 가격을 20~30% 수준 높게 책정했다. 이는 같은 화면 크기의 OLED TV와 유사한 가격대다.

◇ 삼성, 가격·품질 자신감 철철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격 아닌 품질과 경쟁력으로도 승산이 있다고 봤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공개한 QLED TV 라인업 Q7, 8의 가격은 최저 2500달러(약 285만원)부터 6000달러(약 685만원)까지 분포됐다. Q7 55인치대 가격은 2500달러로 책정했으며 65인치대는 3500달러, 75인치는 6000달러로 정했다. Q7보다 한 단계 고급형인 Q8형의 55인치대 가격은 3500달러이며 65인치급은 4500달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QLED TV는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적용한 새로운 기술로 화질 수준을 기존에 비해 대폭 끌어올렸다. 100%에 가까운 완벽한 컬러 볼륨을 표현하며 1500에서 2000니트(nits) 사이에 달하는 밝기를 유지한다. 음성인식이 강화돼 사용자가 리모컨을 대신해 음성만으로 기능을 실행하거나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 디자인도 눈에 띈다.

이 제품은 삼성 프리미엄 TV의 특징 중 하나인 베젤리스(bezelles, 테두리 없는) 화면과 클린백 디자인 콘셉트를 강화했다. 또 주변 기기를 투명 케이블인 ‘인비저블 커넥션’(Invisible Connection)으로 연결해 TV 주변에 엉켜 있던 기기와 연결선들이 눈에 띄지 않도록 했다.

◇ 소비자 선택 만만치 않아

QLED TV에 맞서는 ‘LG 시그니처 OLED TV W’는 3월 중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W는 LG전자의 기존 OLED TV를 업그레이드 시킨 제품으로 65인치 모델 가격이 8000달러(약 914만원)에 달한다.

W의 강점은 얇은 두께다. 65·77인치 두 화면 크기로 선보이며 두께가 2.57mm(65인치 기준)에 불과하다. 벽걸이 거치대를 포함한 두께도 4mm가 안된다. 풍성한 사운드도 강점으로 꼽힌다. W는 화면을 제외한 모든 부품을 별도의 사운드시스템으로 분리해 TV 하단에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운드시스템은 4.2채널의 스피커를 탑재했고 천장 방향으로 소리를 내는 2개의 ‘업 파이어링’(up-firing) 스피커를 갖춰 입체감을 구현한다.

특히 W는 미국 돌비의 첨단 입체음향 시스템인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TV 화면 상에 나타난 사물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를 모든 방향에서 입체적으로 들을 수 있다. 스마트 TV 기능도 놓치지 않았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웹OS 3.5’을 적용해 리모컨으로 홈 화면을 띄우지 않아도 사용자가 지정한 앱과 채널을 바로 연결할 수 있다. 또 시청 중 프로그램 및 인물 관련 정보나 유튜브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찾을 수 있다.

◇ 3년 만의 수요증가 승자는?

두 회사는 오랜 맞수로 글로벌 시장에서마저 명승부를 펼쳤고 이번 역시 저마다의 강점이 출중한 탓에 국내는 물론 시장 전반을 후끈 달굴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세계 TV시장의 판매 대수는 약 2억2733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수치로, 3년 만에 역성장을 벗어나는 것이다. 오는 2020년에는 판매량이 2억5365만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같은 분석은 TV 교체주기가 근거가 됐다. TV 판매량은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으로 2009년 가장 많았는데, 교체 주기가 통상 8~10년 정도인 만큼 올해 신제품 구매 수요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32~40형이 주로 팔렸다면, 대형 TV가 트렌드가 되면서 50~65형 판매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LG, 삼성 TV에 LCD패널 공급

삼성과 LG의 전략적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에 TV용 LCD(액정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고 삼성전자는 LG화학의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전자를 중심으로 경쟁관계를 맺어오며 장비나 부품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원칙아래 기업을 운영해왔던 것으로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2017년 제 1차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에 TV용 LCD(액정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시기는 올해 이른 하반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계획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와 공급하는 제품 크기와 사양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올해 하반기 이른 시점에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샤프가 TV용 LCD패널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LG디스플레이에 납품을 요청한 바 있다. 물량은 샤프가 삼성전자에 공급하기로 한 600만 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는 또 다른 분야에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LG화학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으면서 7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은 후 배터리 공급업체 다각화라는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LG화학 부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LG이노텍이 생산하는 스마트폰 부품 2메탈칩온필름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받으며 제품에 탑재하고 있다. 소량이지만 LG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 제품에 삼성 부품이 탑재된 사례도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모바일 D램·낸드플래시 등을 공급받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전자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도와줄 수 있다”며 “외국 기업과의 계약 체결보다 같은 나라 기업에서 협력을 하면 국익 차원에서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 루브르 박물관서 ‘TV 언팩’진행

삼성전자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TV 언팩’을 진행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 등 스마트폰 언팩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지만 TV 신제품 언팩을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내달 14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2017년 TV 신제품 출시 행사를 출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아닌 TV 언팩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공개했던 QLED TV 뿐 아니라 새로운 TV 신제품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출시 시기도 이전보다 앞당겼다. 통상 삼성전자는 3월20일께 국내 출시 행사 후 해외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시했지만 올해는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일주일 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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