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로 선임된 알리안츠생명 중국계 등기임원들이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이사회 내 소위원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원회는 3명이 구성되는데, 2명이 중국계 등기임원으로 구성돼 나머지 한 명이 반대표를 행사해도 과반을 넘지 못하게 돼 사실상 '독식'한 셈이 됐다.
이사회는 알리안츠생명의 최고 의결기구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보수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경영위원회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안방보험이 지난해 동양생명에서 보여온 '중국 피 수혈'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서 동양생명이 그랬던 것처럼 알리안츠생명도 안방그룹 계열사로 급속하게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방보험은 2015년 동양생명을 인수한 직후 등기임원 9명 중 8명을 교체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그 뒤 1년 2개월 동안 9명 중 5명의 미등기임원마저 중국인으로 교체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외국계 보험사는 등기임원 등 이사회를 장악하는데 그치지만 안방보험은 실무를 맡는 미등기 임원도 절반 가까이 중국과 관련 있는 인물을 앉혔다"고 전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