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트럼프 시대의 개막은 글로벌 자동차 생산지도를 바꾸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눈을 돌렸던 멕시코를 벗어나 다시 미국으로의 투자를 선언, 트럼프의 ‘제조업 끌어오기’ 전략에 일단 백기를 든 모습이다.
현재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에 부합하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미국 업체인 GM과 포드마저 최근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GM은 소형 자동차와 일부 SUV의 멕시코 생산은 지속하지만 미국 공장 10억달러 투자 및 1000명 고용을 발표했으며, 포드는 멕시코 공장 신설을 백지화하고 미국 미시간 플랫록 조립 공장에 7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 업체들도 멕시코에 돌렸던 눈을 벗어나 미국 내 추가 투자를 선언했다. 도요타의 경우 멕시코 과나후아토주 신공장 건설을 계획(2019년부터 연간 20만대 생산 예정)대로 추진하지만 향후 5년간 100억달러 이상을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이하 FCA)와 현대자동차도 미국 투자 계획을 밝혔다. FCA는 미국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의 공장설비 및 10억달러 투자, 2000명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향후 5년간 31억달러(한화 약 3조6000억원) 투자 및 신공장 증설 검토, 멕시코 제2공장 신설 전면 재검토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 대비 20~30%에 불과한 인건비, 중남미까지 고려한 지리적 특성 등으로 멕시코 지역의 신설공장 건설에 눈을 돌렸었다”며 “그러나 트럼프 당선자 등장 이후 많은 업체들이 미국 시장 재투자를 선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의 ‘제조업 끌어오기’ 전략은 자동차에 집중되고 있다”며 “경제 재제를 우려한 업체들이 속속 미국 추가 투자를 발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