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급등에 체감물가는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정부(기재부)는 지난 19일 물가관계장관회의 겸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열고 물가동향과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물가관계장관회의는 2013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유는 급등한 농축수산물 물가 때문이다. 가계에선 명절을 앞두고 "계란 없이 전을 부쳐야 할 것"이라는 푸념도 나오는 상황.
구체적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급등한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선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또 설을 앞두고 고등어, 명태 등 정부비축 수산물 7200톤을 집중 공급한다. 4월 중순 이전에 봄배추 2000톤도 조기 출하한다.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며 체감물가도 동반 상승중이지만 지표상으론 저물가가 지속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연간 기준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12년에 2%대에서 2013년에 1.3%로 떨어진 뒤 1%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문제는 저물가가 저성장과 함께 갈 위험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1.8%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불과 석 달 사이 0.3%포인트나 내려 2.5%까지 낮춘 상황.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물가만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의 선행지표로 분류되는 생산자물가는 작년 12월 기준 100.79로 전월보다 0.8% 올랐다.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