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5대 은행장 새해 경영 키워드는 리스크관리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7-01-02 00:28

작년 호실적 불구, 올해 여건 불투명
핀테크·해외시장서 새 먹거리 사냥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5대 은행장 새해 경영 키워드는 리스크관리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2016년 은행권은 여러 악재 속 호실적이라는 예상 밖의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은행들은 이번 실적이 예외적인 것이라 인식하고 올해는 경제가 더 어려워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KB국민·신한·KEB하나·농협·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정유년 키워드로 리스크 관리와 성과주의 확산을 준비하고 있다.

◇ 호실적 끝났다. 위험 대비 집중

5대 시중은행장들은 작년 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정유년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았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주요 경영전략의 핵심은 리스크 관리가 되었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경영전략회의에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돌발 변수 등을 대비해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 외부 요인에 따라 변동이 심한 외환시장의 점검 등을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리스크 관리 일환으로 올해부터 총 여신 500억원 이상을 보유한 기업집단을 선정해 매년 신용평가를 실시하고 관리한도를 설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은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해 변동·고정금리대출 비중 관리와 1년 초과 장기예금 조달 강화를 통해 금리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은 5대 중장기 중점 추진 과제를 은행을 포함한 전 계열사를 아우르며 경영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5대 중장기 과제 중 하나가 리스크 관리 강화다. 기존의 리스크관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던 요인들이 앞으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해 리스크를 바라보는 관점을 보다 장기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민영화 이후 처음 맞는 해이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필 가능성이 있다. 은행권 중에서 가장 많은 해외네트워크를 가진 우리은행은 그동안의 양적성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를 통한 질적 성장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작년 한 해 구조조정과 관련해 충담금 적립을 위해 빅배스를 시행하느라 타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이익을 거둬 올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하반기 경영개선방안으로 리스크 관리 시스템 정비를 외친 바 있다. 농협은행은 작년 말 인사이동 때 리스크관리 부장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켜 추후 리스크 관리 분야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신호를 줬다.

◇ 정유년 은행권 위협요인은

은행들이 정유년을 걱정하는 이유는 대외변수가 어느 때보다 많은 가운데 은행 내부적으로는 CEO 교체 시기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월 27일 발간한 27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정유년 우리 금융 안정을 뒤흔들 수 있는 대외 변수로 △미국의 신(新) 행정부 출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 결과 △중국의 신용 급증 등을 골랐다. 한은은 주요 대외 여건 변화를 이같이 꼽으며 “주요국의 정치·경제적 여건 변화는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의 흐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우리 경제가 유의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이어온 불안요소이지만 올해가 다른 점은 실적을 낼 곳이 마땅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 은행 호실적의 결정적인 요소는 가계대출 증가로 인한 예대마진 증가였다. 그러나 정부가 가계대출 폭증세에 불안감을 느껴 속도조절을 주문하고 나섰고, 은행들도 이에 호응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주요 은행권 CEO들 교체시기다. 당장 3월이 되면 신한금융그룹의 한동우 회장과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끝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경우 원래는 임기 만료 시기가 지났지만 민영화에 성공해 임시적으로 3월까지 자리를 이어가고 그 후에 연임이냐 아니냐의 기로에 서게 된다.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이끈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 임기도 3월이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3곳의 CEO가 바뀔 수 있다.

◇ 올해 먹거리 전략은

정유년을 가장 기대하는 것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첫 해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금융사 가운데 가장 먼저 경영전략을 공개했는데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내년 경영목표로 △금융지주체계 재구축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플랫폼네트워크 강화 △글로벌시장 질적 성장 도모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 및 국내외 다양한 수익기회 도모 등 5가지를 내세웠다.

우리은행은 시중 대형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지주 체계가 아니다. 그래서 시장의 관심도 금융지주로 재전환 될 것인가에 몰렸다. 우리은행은 2001년 4월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한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됐는데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금융을 해체하고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등 비금융 자회사 6개와 광주은행, 경남은행을 매각했다.

우리은행은 빠르면 상반기 중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PE 등 7개의 자회사를 지주체제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후 증권사와 보험사 등을 인수합병하는 방안을 통해 지주를 확장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다만 과점주주와 겹치는 영역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KB금융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그만큼 경영실적이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지주 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균형을 맞추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작년에 인수한 현대증권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에 국민은행도 다른 계열사와의 통합 상품을 출시하며 보조를 맞추는 중이다. 또 실천과제로는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활성화 방안,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미래 경쟁력 확보 등을 세웠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작년에 열었던 ‘2017년 그룹 경영계획 워크숍’에서 “현대증권 인수를 계기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방안을 찾고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에 따른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간 시너지 확보는 KEB하나은행의 중점사항이기도 하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2016년 전산통합과 인적 교류를 통해 옛 하나와 옛 외환 은행을 하나로 합친 원뱅크를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2017년에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나은행의 강점인 자산관리와 외환은행의 강점인 외국환 및 수출입업무 등의 강점을 합쳐 시너지를 내는게 목표다. 또 하나멤버스 등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선도하고 있는데 이를 강화할 계획이다. KEB하나는 모바일 영역의 선두 그룹을 유지하면서 외환은행의 장점인 ‘글로벌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을 포함한 신한금융그룹의 2017 경영계획은 이르면 오는 1월 6~7일 기흥연수원에서 열리는 ‘2017년 경영포럼’을 통해 공개된다.

신한금융은 그룹경영회의를 통해 완성한 사업계획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이사회에 보고해 승인받을 계획이다. 신한금융의 내년도 경영계획은 기존에 세운 중장기 경영전략을 유지·발전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의 5대 중장기 중점 추진 과제는 △디지털화 △글로벌화 △리스크 관리 강화 △공동체(원-신한) 의식 △따뜻한 금융 실천이다.

NH농협금융 역시 지속할 수 있는 경영기반 구축, 사업경쟁력 제고, 신성장동력 확보, NH농협금융 DNA 정립, 글로벌 디지털 조직 강화 등을 기초로 내년 먹거리사업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조직개편을 통해 은행과 비은행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릴 것으로 예측된다.

◇ 젊은 임원진 발령, 역동성 확보

시중은행들은 2017년을 대비해 작년 연말 대거 임원진 인사에 나섰다. 눈에 띄는 변화는 상당히 젊은 임원진을 전면 배치했다는 점이다. 은행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인사이동에서 감안한 요소가 성과주의라 밝히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임원들 연령대가 50대 중후반으로 낮아졌는데 국민은행은 이번 은행 인사이동 가장 나이가 어린 1967년생 본부장을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KB금융지주는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을 지주·은행·증권을 겸직하는 WM총괄 부사장으로, 전귀상 국민은행 CIB그룹 부행장을 지주·은행·증권 CIB총괄 부사장으로 신규 임용했다.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전무는 전략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김기헌 KB금융지주 부사장과 함께 4명의 부사장 체제로 바뀌면서 나이도 훨씬 젊어졌다. 1955년생인 김기헌 부사장을 제외하면 이번 인사로 60년대생 부사장이 대거 발탁됐다. 박정림 부사장이 1963년생으로 가장 젊다.

KB국민은행에서는 허정수, 오평섭, 이용덕 전무가 각각 경영기획그룹, 고객전략그룹, 여신그룹 부행장에 올랐다. 하정 신임 자본시장본부장은 1967년생으로 신규 임원중 가장 젊다.

KEB하나은행은 본부장 40명 중 16명이 승진 교체돼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본부장 승진이 진행됐다. 은행장과 상임감사를 제외한 임원 62명 중 42%인 총 26명이 승진했다. 지주 그룹전략총괄 장경훈 전무, 은행 여신그룹 정정희 전무, 은행 미래금융그룹 한준성 전무가 각각 개인영업그룹, 기업영업그룹,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장 부행장은 1963년생, 한 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은행권 부행장 중 가장 젊은 층에 속한다.

신한은행도 성과주의 인사가 강화된 점이 눈에 띈다. 성과주의 강화 차원에서 성과와 역량이 탁월한 인사에 대해 통상 2년이 소요되는 부행장보에서 부행장승진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고, 상무급 해외법인장을 부행장으로 발탁했다. 은행에선 이석근 상임감사위원, 서현주·왕태욱·최병화·권재중 부행장이 연임, 이기준·허영택·우영웅 부행장보와 SBJ은행(일본 소재 신한은행 현지법인) 진옥동 법인장은 부행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박우혁·주철수·고윤주·김창성 본부장도 승진해 신임 부행장보로 내정됐다. 김창성, 박우혁 부행장보는 1963년생으로 가장 젊다.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맞아 부지점장 177명을 지점장으로 승진시키는 역대 최대 규모의 지점장 인사를 실행했다. 농협은행은 부행장(부행장보 포함) 11명 중 9명이 전격 교체됐다. 창립 이래 가장 큰 폭의 인사였다. 보통 부행장은 임기를 보장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임기를 1년 남겨두고 교체되기도 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저성과로 인한 질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