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은 9일 정기이사회가 끝난 뒤 "의연하게 대처 하면서 진실을 말하겠다"며 "연임에 성공했을 경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서 더욱더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회장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성과 측면에서 권 회장은 충분히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 지난 3분기 1조3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진입한 권 회장은 작년 사상 첫 영업적자 트라우마를 지웠다.
그러나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연루설이 지속 등장해 권 회장의 연임 도전은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선 권 회장 선임부터 정부가 개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일정부분 인정했다. 조 전 수석은 “포스코 회장 선임에 있어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은 없으나, 권 회장이 포스코그룹 회장을 수행할 수 있는 업무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선 충분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발언했다. 적어도 업무능력이 부적합하다는 인사가 포스코그룹 회장에 취임했다는 발언으로 이는 비선실세 등이 선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더 키우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포레카 매각시 차은택씨에게 이권을 주려 했다는 의혹, 포스코 임원 인사안을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사전 보고했다는 의혹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이후 첫 포스코 인사안을 청와대에 팩스로 보냈다고 했으나,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3월 14일 취임했고 임원 인사는 3월 11일 공지됐다”고 해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