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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인증 완화 1년 거래풍속 바꿨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6-10-24 00:50 최종수정 : 2016-12-06 23:23

계좌개설부터 대출까지 확대
인증 장애물 제거 상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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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인증 완화 1년 거래풍속 바꿨다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 대학생 A씨는 스마트폰 지문인식 기능으로 본인인증을 하고 은행 모바일 뱅킹에 로그인했다. A씨는 공인인증서 없이도 생체인증으로 자금이체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비대면 실명확인이 가능하게 된 지 1년여 만에 이처럼 은행 창구를 벗어난 금융거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엔 신분증 진위 확인 서비스가 비대면 계좌로 확대되는 등 제도적 보완에 속도가 붙고 있고, 연말에는 계좌해지도 온라인에서 손쉽게 할 수 있게 된다. 은행들도 비대면 인증을 활용한 모바일 기반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는 모습이다.

◇ 생체인증도 포함… 비대면 확인 시대

은행권 ‘비대면 바람’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실명법’,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른 실명확인을 복수의 비대면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서 부터다. 비대면 허용을 위한 법규 정비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근거를 마련하는데도 중요했다.

사실 해외에서는 이미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핀테크(FinTech)가 금융권에 깊숙히 들어와 비대면 금융거래 관심이 급증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은행 거래의 90% 이상이 온라인과 자동화기기(ATM) 등으로 대체됐음에도 불구 1993년 8월 도입된 금융실명제 유권해석에 따라 직원이 고객의 얼굴을 보고 신분증과 대조해서 실명확인을 하는 대면(face to-face) 체크만 허용됐던 것이다.

1년여 만에 변화는 뚜렷했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권을 시작으로 비대면 실명확인이 허용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 말까지 비대면 실명확인을 시행하는 금융사(증권·은행)는 총 36개사로 확대됐고 누적 계좌개설 건수는 48만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에서 비대면 허용 이후 6개월 만에 조사했던 수치(31개사, 15만9000건)와 비교해도 계좌 개설 건수만 3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명확인 증표와 확인방식 다양화가 뚜렷해졌다. 도입 초기인 만큼 은행들은 신분증 사본· 기존계좌·휴대폰 인증 조합 확인이 대다수였지만, 복수 인증을 필수로 영상통화부터 기타 새로운 방식으로 바이오(생체) 인증까지 가능하게 됐다.

비대면 시대에 맞는 제도적 보완도 진행형이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14일부터 신분증 진위확인을 은행 방문 없는 비대면 거래까지 확대하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비대면 실명확인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위·변조 신분증을 활용한 사기금융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비대면 신분증 진위확인 서비스는 ‘금융실명법’과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른 금융회사의 계좌 개설 업무에 한해 실시된다.

앞서 전자금융 거래에 대한 제도적 정비도 보완됐다. 지난해 2월엔 보안프로그램 설치 의무가 폐지됐고, 3월엔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제한도 사라졌다. 올해 6월 말부터는 보안카드를 포함 일회용 비밀번호(OTP) 적용의무도 폐지됐다.

연말에는 계좌해지까지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현재는 계좌개설을 비롯, 계좌를 만든 이후 접근매체 발급, 전자금융서비스 신청, 이체한도 상향, 해외송금 등에서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2월 은행권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 인포)를 위한 홈페이지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은행권 전 계좌를 온라인으로 한 눈에 들여다보고 소액 비활동성 계좌는 해지할 수 있다. 다만 서비스 보안을 위해 공인인증서와 휴대폰 인증으로 이중 본인확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모든 금융거래에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있는 셈이다.

◇ 은행들 비대면 상품·서비스 출시 열기

은행권의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 제공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초기 요구불계좌 개설 수준에서 은행들은 모바일 기반 온라인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비대면 실명확인을 폭넓게 활용해 고객군을 다양화하고 업무범위도 넓혀 나가는 모습이다. 빠르면 연내 이뤄질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계좌이동제에 따른 고객 점유율 확보도 진행형 과제로 꼽힌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상품으로는 개인사업자 대상 모바일 전용대출 ‘위비 소호(SOHO) 모바일 신용대출’이 있다. 기존에 각종 사업증빙과 재무자료를 들고 은행 영업점을 찾아야 했던 개인 사업자들의 편의를 높여 핀테크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무방문·무서류·무담보 대출을 가능케 했다. 특히 개인사업자의 영업실적이나 사업자정보를 자동으로 반영하는 ‘모바일 스크래핑’ 기술을 구현하고, BC카드 가맹점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성 평가를 소호 대출심사에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을 적용해 계좌개설 업무를 시작한 신한은행은 삼성전자와 업무제휴(MOU)를 맺고 건강관리앱(App) ‘S헬스’를 이용한 ‘신한 헬스플러스 적금’이 꼽힌다. 만기일 전일까지 10만보 이상 걷기, 식단 10일 이상 기록하기 등 스마트폰 앱을 통해 건강 마일리지 목표를 달성하면 우대 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디지털 키오스크 등 비대면 채널로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준다. T머니 제휴 신한은행 단독 서비스인 ‘신한 T마일리지 자동 캐시백 서비스’도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스마트폰 뱅킹 가입 고객 대상의 ‘N플러스 정기예금’이 있다. 2회 이상 스마트폰뱅킹 이체 거래, 하나멤버스 앱으로 1회 이상 추가 로그인 기록 등을 갖고 있으면 추가로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 계좌를 개설하고 상품가입이 가능한 ‘원큐뱅크(1Q Bank)’, 모바일앱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한 간편송금 플랫폼인 ‘원큐 트랜스퍼(1Q Transfer)’같은 비대면 채널을 바탕으로 해외 지점 네트워크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개별 고객에 대한 상품판매에서 나아가 비대면 채널에서도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제공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9월 실시간 정보를 반영해 종합자산·투자현황·노후준비에 대한 다양한 분석정보를 제공하는 ‘KB자산관리플랫폼’을 출시하고, 흩어져 있는 금융자산을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마이머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으로 판매가능한 상품군이 늘어날수록 종합적인 자산관리 상품가입도 온라인 상에서 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확인 제도 도입은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 고객들의 편리함이 극대화 됐다”며 “비대면 신규업무가 가능해짐에 따라 은행도 보다 많은 판매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점포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도 비대면 실명확인 활용에 적극 나섰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확인으로 고객들이 야간에도 비대면 상담과 계좌개설을 할 수 있게 되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답했다.

다만 다양화된 인증 방식 중 필수 선택지에 새롭게 포함된 지문·홍채·정맥 등 바이오(생체)인증에 대한 관리 노력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바이오 정보의 경우 자칫 영구복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보안 측면에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보안원의 ‘바이오인증 도입 및 운영 시 보안 요구사항’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디지털 인증 가이드라인에서 바이오 인증 도입 시 △타인에 의한 인증 △바이오 정보 유출 △공개 바이오정보 위조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보안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타인에 의한 인증의 경우, 바이오정보 간 유사성 비교를 통한 확률론적(probabilistic) 방식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대 0.001 이하의 동일오류율과 타인수락률로 신뢰성 검증이 필요하고, 최대 10번이상 인증에 실패하면 다른 인증방식을 사용토록 하는 것 등이 소개됐다. 중간데이터가 포함된 바이오 샘플은 유출되면 원본 정보를 삭제해야 하고, 바이오 정보는 사용자 단말기 내부에 저장하도록 권고됐다. 또 최소 90% 이상 위조 탐지율로 바이오 정보 위조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포함됐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면과 비대면 어느 방식이 더 편리할지는 고객의 상황과 기호에 따라 다를 것이므로 일률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비대면 방식이 편리한 고객에게 선택 가능성이 다양해졌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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