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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원톱 한동우, 쫓아가는 윤종규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10-24 00:49

금융지주 3분기 누적 실적, 신한 우세
KB 인수합병 반영땐 1위 달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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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원톱 한동우, 쫓아가는 윤종규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금융지주들 간 순위경쟁이 치열하다. 지주별로 유리한 기준을 내세우며 저마다 리딩뱅크라 내세우지만 전체 순이익을 기준으로 할 경우 8년 전부터 금융지주 원톱은 신한금융지주이다.

하지만 신한금융 원톱 체제가 강력하게 도전받고 있다. 한 때 명실상부 리딩뱅크였던 KB금융지주가 긴 침묵을 깨고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지휘아래 실적관리와 인수합병을 바탕으로 한동우 회장의 신한금융그룹을 쫓고 있기 때문이다.

◇ 실적 ‘주포’ 은행, 격차 줄었다.

각 금융지주별로 최대 이익 창출 계열사는 은행이다. 은행 혼자 실적이 나머지 계열사를 압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은행 실적 추이를 보면 전체 금융지주 실적이 흐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은행 실적에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

이번 3분기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4850억원으로 전분기 4518억원 보다 7.3% 증가했다. 국민은행 3분기 순이익은 42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58억원(18.5%) 늘었다. 상승률만 보면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의 2배 이상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2336억원에 비하면 80.6% 급증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9% 늘었다. 올해 누적 이익은 신한은행이 1조 5117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고,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이익은 최대 1조 16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 올해 1위 향방은 ‘현대증권’에

이대로 4분기까지 지나가면 올 한해도 신한금융이 1등 금융지주사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KB금융은 내심 1위 탈환을 기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가장 최근에 인수합병을 한 현대증권 때문이다. KB금융이 현대증권 지분을 인수하면서 염가매수차익으로 1조 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염가매수차익은 주식 가격이 장부가액보다 저렴해 매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회계 상의 수익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현대증권 지분 인수로 7000억에서 1조 원 사이에 달하는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만일 현대증권 인수합병 효과로 1회성 이익이긴 하지만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하면 두 금융지주사 한 해 순이익은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은 최근 4년 간 2조 원대 순이익을 달성하지 못했으나 현대증권 이익이 합쳐지면 올해 총 2조9000억 원에 달하는 순익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의 경우 올해 순익은 2조5000억 원대로 전망된다. 또 KB금융 1회성 이익은 이 밖에도 삼부토건 관련 600억원 내외의 환입도 예상된다.

◇ 은행 호실적 이어질까

금융권은 올해 내내 지속적인 실적 우려를 받았다. 저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전체 자산에서 이자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회복될 기미가 안 보였고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 실적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실적도 어닝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실적의 원인이 부동산에 돈이 몰리면서 관련 대출들이 급증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이 가계 대출 관리에 들어가면서 이런 실적이 4분기에도 이어질지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작년 6월과 올해 6월 0.25%포인트씩 기준금리가 인하되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예금 이자와 대출 이자 간 차이도 줄어 들기에, 은행의 핵심 이익인 예대마진도 줄어드는 것이 보통의 경우다. 하지만 은행들의 이자 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신한은행은 올해 1~3분기 이자 이익이 3조 30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847억원)보다 7% 늘었다.

국민은행도 올해 1~3분기 이자 이익이 0.5%(3조5291억원→3조5296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순이자마진도 올해 1·2분기와 비슷했다. 이유는 부동산에 돈이 몰리면서 담보대출 위주의 대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금리가 낮아 연체율도 떨어졌기에 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환경이 조성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2015년 국내 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 증가율은 3%, 8%, 8.5%로 꾸준히 증가했다. 가계대출을 늘려 순이익 방어에 나선 것이다. 올해 상반기 은행 대출 요건을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됐음에도, 올해 2분기까지의 국내 은행 가계 대출 증가율은 4.1%를 기록했다.

◇ 계열사 포트폴리오 누가 잘 짜나

신한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 중에서 수익 포트폴리오가 가장 짜임새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KB금융지주는 잇따른 인수합병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신한금융을 따라잡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두 금융지주사 모두 은행이 전체 실적을 지탱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부분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40.9%에서 34.5%로 줄어들었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2조 1627억원 중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65%다. 전년 동기보다 7%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기여도는 27%에서 23%로, 신한금융투자도 8%에서 4%로 감소했다. 누적으로 따지면 신한카드와 신한생명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2.1%, 44.4% 누적 순익이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4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54% 증가하며 KB금융지주 전체 순이익 중 72%를 차지했다.

신한금융보다 은행 비중이 더 크다. 상반기 은행 비중을 66%까지 줄였으나 KB국민카드 등 계열사 실적 저조로 다시 작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국민카드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9.3% 감소한 821억원으로 줄었다.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서 15%로 5%포인트 줄었다.

KB금융은 인수합병 효과가 포트폴리오에 나타나길 바라고 있다. 윤종규 회장도 비은행 부문 기여도를 40%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차례로 인수하며 비은행 역량 강화에 주력해 왔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지분 100% 인수로 연내 통합증권사가 자리 잡으면 내년부터 목표한 대로 비은행의 이익 기여도가 재배치 될 것으로 예상한다.

◇ 아직은 1위 신한, 계열사 성적이 변수

신한지주는 20일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 162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6억원(10.2%) 증가한 실적이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6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기록한 순이익(1조6983억원)을 3분기 만에 도달한 수치다. 3분기만 따지면 56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36.2% 증가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 모두 지난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 관리에 나섰기에 이자이익이 오히려 증가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신한금융의 3분기 말 현재 NIM은 1.97%로 전분기 말보다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NIM은 조달비용 개선 등으로 1.49%를 기록, 같은 기간 0.01%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9월 말 KB금융의 NIM은 1.85%로 2분기 말과 동일했다.

이를 통해 KB금융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3.1% 증가한 1조 6008억원을 기록했으며 신한금융은 1조 8261억원으로 8.9% 늘었다.

또 신한금융과 KB금융은 대손충당금을 비롯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했다. KB금융의 3분기 일반관리비는 9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으며 신한금융 역시 0.4% 줄였다. 신한금융의 대손충당금은 3분기 2328억원으로 3000억원 이상을 쌓았던 1분기와 2분기에 비해 줄었다. 지난 상반기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 관련 충당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증가했지만 올 3분기에는 정상수준으로 회복해 전분기보다 57.8%포인트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KB금융의 경우 231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으나 2분기보다는 12.4% 줄었다.

신한금융은 자산건정성에서 KB금융은 비용관리 측면에서 실적에 도움이 되었다. 신한금융은 9월말 기준 연체율은 0.36%로 전년말 대비 소폭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79%로 개선됐다.

KB금융은 일반관리비(누적치)가 지난해 2분기 시행했던 회망퇴직 비용이 소멸되면서 지난해 3분기(3조 4443억원)보다 9.5% 감소한 3조 118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 따지면 9950억원으로 이는 전분기보다 742억원(6.9%) 감소해 실적상승에 보탬이 됐다.

KB금융은 지속적인 호실적으로 말미암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이후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가 정비되면 더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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