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빅4'(신한지주·KB지주·하나금융, 우리은행)는 올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총 2조7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나 늘어난 수치다.
신한지주(7079억원)는 5년 만에 3분기 최대 실적을 냈고 KB금융(5644억원)과 우리은행(연결기준 3556억원)은 3분기만에 전년도 연간실적을 돌파했다. 하나금융(4501억원)도 4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주력계열사인 은행을 필두로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3분기에 크게 개선된 것은 대출자산 성장 덕분이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 영향이 크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며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올 3분기 기준 전년보다 7.0%, 6.5%씩 이자이익이 늘어났다. 지난 6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떨어지면서 은행들의 이자마진 운용 여건이 악화됐음에도, 우리 경제 뇌관으로 거론되는 가계부채가 은행들의 실적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된 것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은행권의 대출 총량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대출을 줄이는 영향도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9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35%로, 8월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특히 10월들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모니터링이 강화되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여 대응하고 있는 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달에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