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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재 이스라엘 요즈마그룹 한국법인장] 이스라엘 창업 성공 한국도 가능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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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0-04 00:20

창업부터 ‘글로벌’ 인지해야
벤처기업 투자로 실업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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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재 이스라엘 요즈마그룹 한국법인장] 이스라엘 창업 성공 한국도 가능
[한국금융신문 김진희 기자] “2002년 월드컵 당시 축구대표팀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처럼 한국에서 박지성 같은 스타트업 ·벤처 기업을 찾고 싶습니다.”

이원재 요즈마 그룹 한국 법인장은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의 말을 빌어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16한국금융미래포럼2, 제4의 물결 투자의 길을 묻다’ 주제강연 세번째 주자로 나선 이원재 법인장은 ‘요즈마 펀드의 글로벌 투자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모래 외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사막 사진과 함께 발표를 시작했다. 수많은 군중이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사진이 이어졌다. 자원도 없고 극심한 실업 문제까지 불거진 1990년대 이스라엘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이 법인장은 “당시 이스라엘은 청년실업, 민간 부문 투자 위축, 성장 동력 부족 등의 문제가 대두된 현 한국 상황과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이스라엘에는 전 세계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가 300개 이상 이스라엘에 들어와 있다. 이 같은 이스라엘의 변화를 이끈 것이 바로 요즈마그룹의 펀드, 요즈마펀드다. 그는 이스라엘 사례를 통해 한국도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창업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요즈마펀드 성공전략

요즈마펀드는 이스라엘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각각 40%, 60%씩 지분을 출자해 벤처캐피탈에 자금을 대주는 역할을 하는 펀드다.

이스라엘의 빈곤이 절정에 다다른 1990년대 초반, 당시 이스라엘 산업통상노동부 수석과학관을 지낸 에를리히 회장이 요즈마펀드를 직접 고안했다. 그는 창업 실패국가로 낙인찍힌 이스라엘에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냈다. 정부가 함께 벤처기업에 투자해 리스크를 부담하되 수익이 발생하면 민간기업이 정부 지분을 액면가에 살 수 있도록 콜옵션을 부여한 것. 2.65억 달러(한화 약 3000억원)의 자본이 모여 펀드가 설립됐고, 이는 이스라엘의 기술 기반 초기벤처들에 투자됐다. 10개의 펀드 중 6개 펀드가 100% 넘는 수익률을 달성, 최고 123%의 수익을 거뒀다. 펀드 규모는 10년 만에 20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더 많은 벤처 기업에 투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 전세계 핵심 글로벌 펀드가 이스라엘에 유치됐고 이는 또다시 벤처 발굴 및 투자에 사용돼 벤처 생태계에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8년 새 실업률은 뚝 떨어졌다.

◇ 요즈마그룹 사업계획

요즈마그룹은 이스라엘의 성공 경험을 통해 한국에도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한국을 아시아의 벤처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국인은 근면성, 전문성은 물론 능력까지 갖췄지만 문화적인 연유로 기업가정신이 발달하지 못했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이 법인장의 설명이다.

그는 싸이월드, 아이리버, 다이얼패드, 판도라TV를 예로 들었다. 이는 각각 페이스북, 아이팟, 스카이프, 유튜브의 원조 격으로 모두 한국에서 개발됐다. 하지만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오늘날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것과 달리 싸이월드나 판도라TV는 국내에서만 ‘반짝 흥행’하는데 그쳤다.

이 법인장은 “한국 기업이 아이디어나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내수시장’만을 고려하는데다가 ‘글로벌 네트워크’가 부족해 세계무대에 부각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도토리(싸이월드에서 이모티콘이나 BGM을 살 수 있는 결제수단)’가 세상에 알려질 수도 있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유대인 조직망과 벤처캐피탈 경험을 가진 요즈마그룹이 나선다는 것이다. 요즈마그룹의 노하우를 활용하면 지난해 카카오에 656억원을 받고 인수된 ‘국민내비 김기사’ 앱도 구글에 1조2000억원을 받고 매각된 이스라엘 판 김기사 앱 ‘웨이즈(WAZE)’처럼 충분한 몸값을 받을 수 있다. 요즈마그룹은 창업 초기부터 해외진출 및 시장 확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나스닥 상장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요즈마캠퍼스를 설립,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스라엘 ‘후츠파’ 정신과 토론 교육방식을 도입해 ‘창업형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목표다. 요즈마캠퍼스는 프로토타입(본격적인 상품화에 앞서 성능을 검증하는 단계)까지 개발된 제품 및 서비스를 보유한 스타트업 또는 창업자를 선발하고 인큐베이팅·엑셀러레이팅해 사업방향성을 구체화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 들어서 있다.

요즈마그룹이 직접 발굴한 스타트업과 창업자를 요즈마캠퍼스에 입주시켜 기업가정신 교육부터 멘토링, 네트워킹, 투자, 투자연계 등 사업을 구체화하게끔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 법인장은 “요즈마 고유의 단계별 지원 시스템을 한국에 도입해 지속 가능한 벤처 생태계를 형성하면 지역산업 활성화는 물론 국가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다”며 한국이 아시아의 벤처 허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희 기자 jinny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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