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의원이 지난 2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증권사 스트레스 테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지수가 10% 하락(1792.77)하면 소형 증권사의 평균 손실액은 400억원, 영업용순자본(NCR)은 187.2%로 떨어졌다.
증권사는 모두 45개사로 자기자본 기준 1조원 이상 대형사 11곳(평균 NCR 1088.0%), 3000억~1조원인 중형(NCR 328.9%) 17곳, 3000억원 미만인 소형(NCR 199.7%)사 17곳이었다.
NCR은 총위험액에 대한 영업용순자본의 비율로,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보통 150%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심각한 수준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수가 30% 내려가면 중대형 증권사들도 충격을 받는다. 대형 증권사는 1조9000억원의 손실이 생기며 NCR은 872.1%로 하락했다. 중형사는 1조1000억원의 손실에 NCR은 268.5%로 낮아졌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주가가 55% 추락하면(코스피 지수 869.39) 소형 증권사의 NCR은 150% 선 밑으로 추락해 149.7%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금감원은 “개별 증권사 데이터를 공개할 수 없으나 일부 증권사의 경우 주가가 30% 이상 하락할 때 건전성에 상당한 충격을 받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에 비해 금리나 환율은 증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 증권사의 경우 금리가 3%포인트 올라도 NCR은 184.0%로 내리는 데 그쳤고, 환율이 10% 하락했을 때도 NCR은 197.8%로 큰 변화가 없었다.
박용진 의원은 “올 하반기 주식시장에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측이 가능한 상황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나서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