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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주가·회사채 모두 폭락…투자자 ‘발동동’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6-08-31 09:12 최종수정 : 2016-09-01 01:39

법정관리 이후 산은-신보 대량 손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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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정지된 한진해운 주식

거래 정지된 한진해운 주식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30일 한진해운 채권단이 만장일치로 신규지원 불가 결정을 내린 가운데 한진해운의 회사채와 주식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30일 오후 1시 30분 한진해운에 기업회생절차 여부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주식 매매를 정지시켰다. 한진해운의 주가는 전날보다 24.16% 떨어진 1240원에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반면 한진해운 자금 지원 부담을 덜게 된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5.85%와 6.87%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자산가치 평가액이 하락하고, 매도 매물이 몰려 거래가 재개되도 주가는 더 떨어지기 때문에 주주들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발행한 회사채(영구채 제외)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조1891억 원이다. 이 중 4300억원어치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보유자는 신용보증기금이 지급보증을 서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수순을 밟으면서 주식 34%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와 1조 원 이상 규모인 한진해운 채권 투자자의 손실은 피할수 없게 됐다. 전체 회사채 중 개인 투자자 보유액은 800억 원대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장내 채권유통시장에서 한진해운 회사채 71-2는 전날 대비 30% 급락한 2905원에 거래됐다. 연초 1만원선에 거래되던 것에 비하면 3분의1 토막이 난 것이다. 한진해운이 발행한 다른 회사채도 모두 폭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진해운의 제 76-2, 78 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C로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재등록했다.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추가 지원없이 하진해운 자체적으로 모든 채무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상거래 채무와 금융채무에 대한 상환은 어렵게 됐다,

◇ 국민 혈세 1조원 손실 불가피

산업은행은 최대 66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산은은 한진해운에 지원한 자금을 떼일 것을 가정하고 미리 충당금을 쌓아뒀다. 또한 한진해운에 일반대출 3400억원과 대출보증 300억원을 해줬으며, 한진해운이 발행한 사모 회사채 2400억원과 공모 회사채도 보유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모든 채권·채무는 동결되기 때문에 법원은 파산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럴 경우 산은은 원금 대부분을 까먹을 수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 중에선 신용보증기금의 손실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된다. 신보는 한진해운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4300억 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에 대해 보증했다. 증권사 중에는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이 각각 100억~200억 원 규모로 이 펀드에 참여했다.

앞서 STX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에 각각 4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하고도 기업회생이 불투명해지면서 산업은행은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은 회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혈세를 투입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대상선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끝까지 단 한 푼의 혈세도 들어가지 않았다”며 “한진해운도 그런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이 늦어짐에 따라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구조조정 비용은 더 커졌다. 이로써 국민 혈세 손실이라는 바판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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