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진해운의 은행권 여신 규모는 조선업 대비 크지 않고, 채권단 대부분 충당금을 적립해 현 상황에선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에 대한 금융권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1조원을 다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6600억원 규모로 가장 많다.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이 800억원을 웃돌고, 이어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수출입은행의 여신 규모는 500~600억원 수준이다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은행들은 기존 여신에 매겼던 건전성 등급을 모두 가장 낮은 단계인 추정손실로 낮추고 떼일 것을 감안해 충당금을 100% 모두 쌓아서 손실로 처리한다.
여신 건전성은 위험성이 낮은 순서대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로 나뉜다. 요주의는 대출 자산의 7~19%, 고정은 20~49%, 회수의문은 50~99%, 추정손실은 완전한 부실로 처리해 대출액 전부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하지만 은행권에서 한진해운 여신을 미리 손실로 반영해 둔 만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이로인한 금융권 전이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미 한진해운 여신을 추정손실로 분류해서 100% 충당금을 쌓았다. 농협은행도 한진해운에 대한 여신을 회수의문으로 설정해 약 90%의 충당금을 적립해 놓았다.
다만 KEB하나은행은 한진해운 여신 건전성 등급을 고정으로 분류한 상황으로 적어도 절반 이상의 추가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전망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