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대표이사 김교태)는 30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기회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약품의 복제품을 말한다.
보고서는 글로벌 제약산업의 무게중심이 화학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 되면서 항암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27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전체 제약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2006년 14%에서 2014년 23%로 증가했으며, 2020년 2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우리나라 전체 제약시장 규모의 10.5%에 불과하나,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이 수입을 앞지르는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작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유럽과 미국의 휴미라·엔브렐·레미케이드·아바스틴, 허셉틴·란투스·리툭산·뉴라스타 등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의 특허만료가 예정되어 있다. 특허만료 예정인 주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8개의 지난해 매출액을 모두 합하면 635억 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 미국은 작년 처음으로 바이오시밀러 판매승인을 받았다.
현재 8개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 개발경쟁 중 국내기업은 7개 제품에서 경쟁자 그룹에 포함됐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개척으로 내수시장에 그쳤던 우리나라 제약산업에 새로운 전기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영업력을 확보한 유수의 제약회사들과의 직접적인 판매 경쟁은 국내 기업에게 불리하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개발사가 해외시장에서 판매력을 강화하려면, 타겟 국가에서 영업력이 검증된 제약회사를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파트너사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블록버스터급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만료가 유사한 시기에 한꺼번에 도래하면서 촉발된 바이오시밀러의 경쟁은 향후 5~6년 내 승자가 결정되고 시장의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우리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시밀러로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의 지위, 경험, 판매망을 확보해야 한다.
보고서는 오리지네이터 개발사와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의 특허분쟁은 예정된 수순이며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는 분쟁에 대비해 개발단계에서부터 오리지네이터에 걸려있는 수십가지의 특허와 존속기간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 임두빈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수출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국내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로 수출동력을 창출하고 있다”며 “우리의 선도적인 개발이 해외시장에서 실제 판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지 우량 파트너사를 선점해 특허분쟁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