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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승부 ‘운용 전문성’에 달렸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6-07-25 02:44 최종수정 : 2016-07-25 13:24

원리금보장 중심 저금리 기조 한계
확정기여(DC) 연금시장 잡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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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승부 ‘운용 전문성’에 달렸다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05년 도입한 후 10년을 넘겨 가입자 600만 명을 돌파한 퇴직연금의 최종 승부는 운용 전문성에 달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해외 각국의 하이브리드형 퇴직연금 도입 동향’에 따르면, 연금 선진국 미국과 일본은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 중간형태로 기업과 근로자가 리스크를 분담하는 CB(Cash Balance)형 퇴직연금 활용도도 증가하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단기 수익률 순위 매기기보다 저금리 기조 속에 근본적인 운용능력 쌓기 경쟁에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노후자산의 안정성을 이유로 국내 퇴직연금은 원리금보장형 일색인 것이 현실이다. 손실이 나든, 수익이 나든 기업이 책임을 져야하는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비중이 67%(2016년 3월말)에 이르다보니 사업자들이 모험을 하기보다 소극적으로 원금 보장 상품에 몰려있다. 연금을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없다는 인식으로 인해 실적배당 상품 투자에도 인색하다. 이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은행들이 거래 기업과의 영업기반을 토대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절반 수준의 높은 점유율을 갖게 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의 ‘2016년 1분기 퇴직연금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14개 은행 중 시장 점유율(운용관리계약 실적 기준) 상위 3개 은행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이다. 사용자수, 가입자수, 적립금을 감안한 세 은행의 점유율 합계는 25%에 달한다. 세 은행의 운용전략의 공통점은 기본적으로 ‘안정성’이다. 20~30년 장기적으로 운용되는 투자상품 특성에 따라 절대 수익률 추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장변화에 구애받지 않는 중위험·중수익의 롱숏펀드(long-short fund)나 공모주 펀드 라인업을 구성하고, 불완전 판매 방지, 위험 주식투자 자제 권고 등 리스크 관리에도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표 참조>

반면 은행들도 확정기여(DC)형 운용에 점차 관심을 넓히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임금피크제 확대 등 환경이 변화하고 있어서다. 신한은행의 경우 8월에 연금사업부 소속 전문직원으로 구성된 ‘퇴직연금 전문센터’를 신설한다. 확정기여(DC)형 가입고객을 중심으로 만기관리, 수익률 안내,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컨설팅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신한은행은 직원들의 희망 방법·수준·필요에 따라 사이버 연수, 집합교육 등도 실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운용전략에서 안정성만큼 수익성을 꼽으며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과 확정기여·개인연금(DC/IRP) 적립금 규모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연금제도, 세무상담 등 17개 전문분야에 대한 과정 별 집중연수를 실시하며 은행 내 퇴직연금 전문인력도 양성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퇴직연금부서에서 고객자산관리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12주)를 실시하고, 매월 1회 연금포럼을 개최해서 주요 경제 이슈와 신규상품을 설명하는 자리도 만든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실적배당형 상품은 퇴직연금 가입자나 가입기업이 투자위험을 지고 수익률을 추구하는 만큼 운용능력이 성패를 가를 수밖에 없다.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32조)에 따르면 퇴직연금제도(IRP제외)를 설정한 사용자는 매년 1회 이상 가입자에게 해당 사업 퇴직연금제도 운영상황에 관해 교육해야 한다. 사용자(기업)가 퇴직연금 사업자에게 교육을 위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리금보장형과 일부 펀드에 집중된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볼 수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확정기여(DC)형의 경우 개별 가입자가 재직 근로자인 탓에 능동적으로 상품운용에 관심을 갖지 못하고 실적배당형 상품 가입 이후 펀드 성과가 저조한데도 오랫동안 변경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과거 퇴직연금 편입 상품은 안정성을 중시하여 채권형/채권혼합형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점차 위험자산 편입이 증가하고 확정기여(DC) 비중이 커지면서 점차 운용능력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사에서 제공하는 시장 분석 보고서를 참조하고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사이트에서 5년이상 중장기 수익률 대비 총 수수료 비용(운용·자산관리 수수료, 펀드보수, 펀드 판매 수수료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공시 수익률은 가입자와 사용자의 선택에 따른 판매비중을 가중한 수익률로 직접적인 금융사(은행·증권·보험)의 자산운용 결과는 아니니 참고해야 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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