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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지각변동 ‘덩치싸움 본격화’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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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7-23 17:38 최종수정 : 2016-07-23 17:48

신한 7번째 대형IB·한화 2천억 증자 결정
대형사 경쟁 가속…중형사 자본확충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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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지각변동 ‘덩치싸움 본격화’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지난 21일 신한금융지주는 정기 이사회를 열고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을 3조원대로 늘려 7번째 대형 증권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더불어 증권사들의 자본 확충을 위한 덩치싸움 또한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투자의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연초 때만 해도 신한금융투자의 증자 요청에 그다지 우호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다른 증권사들의 대형화 추세가 신한금융지주를 자극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획득하려면 최소 자기자본 기준인 3조원을 맞춰야 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기업 신용공여와 신생기업 대상 투자 및 융자, 헤지펀드 거래·결제 서비스를 포함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 등의 사업이 가능해진다. 늘어난 자본에 비례해 파생상품양도 증가한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6개사가 해당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시장에서 제기해왔던 규모의 필요성은 우리도 공감하고 있다”며 “M&A로 인한 자기자본 확충은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한금융지주 측은 연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기 위해 3분기 말 실적이 나오면 재무제표를 종합해 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기는 10월 쯤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신한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함과 더불어 KB와 현대증권의 인수합병 같은 증권회사 대형화 추세로 인해 이같은 증자 결정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의 인수후보로는 더 이상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본지와의 대화를 통해“대형IB를 완성해 수익을 늘려 고객과의 신뢰를 강화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가 결정되면 신한금융투자는 중형 증권사에서 한국형 IB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전환돼 다양한 업무가 가능해진다.

◇ 메가IB 플랜으로 인한 시장 재편

신한금융투자의 유상 증자로 인해 다른 대형사들도 경영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후를 가정한 증권사 자기자본 현황은 미래에셋대우가 5조9000억원, NH투자증권 4조5000억원, 통합KB증권 3조9000억원, 삼성증권 3조4000억원, 한국투자증권 3조2000억원, 신한금융투자 3조원(예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대형화 바람의 시작은 지난해 미래에셋그룹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며 시작됐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글로벌 IB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빅딜이었다. 이와는 별개로 미래에셋증권은 독자적으로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며 지난달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획득했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KB금융지주도 전통의 명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업계를 격랑 속으로 몰고 갔다. KB의 자금력과 채널 영업력에 현대증권의 IB능력이 배가돼 무서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애당초 한국투자증권도 관심을 보였던 매물이었다. 아시아 시장 최고 IB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던 김남구닫기김남구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직접 나서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박현주 회장과 윤종규 회장에 밀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몸집불리기에 관심이 없었던 윤용암 사장의 삼성증권도 경영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에 대한 의지는 이들만이 아니다.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대형IB 플랜을 갖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한화투자증권은 2000억원의 증자를 결정하며 ELS손실에 대비하고 리테일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증가가 이뤄지면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9000억원이 된다.

자기가본 1조8000억원의 하나금융투자도 하나금융지주의 KEB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잘 마무리되면 여러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대형IB에 대한 의지는 충분하다”며 “신한이 자본을 늘린 이상 지주회사에서 바라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2020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플랜에 맞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자본확충과 함께 PWM(Private Wealth Management)에 대한 복안도 갖고 있다. 27개 전 지점에서 의미있는 실적을 거두고 있는 복합점포를 늘려 증권-은행 간 시너지를 늘린다. KB금융지주도 통합KB증권을 통해 현재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복합점포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후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는 이런 추세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정책 유도도 한 몫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6월 자본시장 컨퍼런스에서 “초대형 투자은행을 육성해 모험자본을 투자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금융위는 이달 말 초대형 IB육성 방안 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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