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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략 이슈(3)] 윤종규, 한국형 메릴린치로 글로벌시장 도전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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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6-27 01:35 최종수정 : 2016-06-28 18:30

통합KB ‘국민 재산증식 프로젝트’ 활성화
현대증권 기업고객 One-Stop서비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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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략 이슈(3)] 윤종규, 한국형 메릴린치로 글로벌시장 도전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통합 증권사에 1등 DNA를 심겠다.”

지난달 27일 열린 KB금융,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통합 워크숍에서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은 이같이 말하며 통합KB증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윤종규 회장은 이 같은 통합KB증권을 필두로 한 토종 유니버셜뱅킹 플랜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장을 낸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하향 결정하며 초저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에 따라 은행 주축의 금융그룹은 기존 이자 중심의 수익구조를 변경해야 할 기로에 섰다. 저금리는 즉각적인 예대마진 하락으로 연결돼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 수익에만 기대서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는 시장 상황이다. 이제 저금리 장기화 환경에서 수익 다변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증권가 역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수수료 관련 이익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증대시킬 필요성이 대두됐다.

현대증권을 인수 후 KB금융이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통해 고객의 가치 증대는 물론 수익 증대의 Win-Win 전략을 세운 것도 이러한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KB금융은 보험, 증권, 펀드, 채권 및 복합상품의 판매 증대와 동시에 고령화에 따른 자산관리 수요 증대 등 우호적 여건을 활용해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고 이를 비이자수익과 연계시킨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윤종규 회장은 BoA(은행)-메릴린치(증권) 모델을 도입해 한국형 유니버셜뱅킹을 만든다는 원대한 계획을 밝혔다.

BoA(은행)-메릴린치(증권) 모델 도입 배경을 보면, 금융위기 이후 유럽계 유니버셜뱅킹 모델의 몰락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IB 축소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은 리테일, 자산관리(WM), 기업금융(CIB)에서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을 꾸준히 개선해 나갔다.

2009년 BoA는 메릴린치 인수 후, WM 및 CIB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했다. 먼저 WM분야에서 증권의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을 활용하면서 그룹의 WM고객 투자 및 자산관리를 증권에서 총괄토록 함으로써 ‘그룹 House View’를 정립함과 동시에 타겟 고객을 세분화해 ‘Mass Affluent(중산층) 공략’을 강화했다.

또한 CIB분야에서는 증권 인수를 통해 기존 은행의 강점 영역인 DCM(주식·채권발행 및 자문) 영역에 집중하면서 기존 은행의 역량 부족 영역으로 평가 받던 Global ECM(주식자본시장) 및 DCM 사업을 확대했다. 이와 같은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BoA-Merrill그룹의 종합 포트폴리오인 Retail, WM, CIB의 세 분야는 2008년 73.3%, 9.8%, 16.9%에서 2014년 40.4%, 21.4%, 38.1%로 비율이 변환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환경 변화에도 누수 없는 탄탄한 금융 기반을 구축했다.

KB금융은 결합 시너지를 구현한 해외 사례로 BoA-메릴린치 외에도 다른 얼터너티브 대안을 제시했다. 은행-증권 복합점포 론칭 및 그룹 내 WM수익 비중을 확대시킨 ‘JP 모건 체이스’, One Mizuho 전략하에 은행-증권 협업 강화를 위한 채널과 조직구조를 개편한 ‘미즈호 그룹’, 증권 인수를 통한 IB부문 입지 강화 및 그룹-증권 수익성의 동반 성장을 꾀한 ‘SMFG’ 등의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결국 은행과 증권의 결합은 금융사 성장의 필수 요소로 떠올랐음을 시사하고 있다.

◇ 토종 유니버셜 뱅킹의 최종 완성

당시 BoA와 메릴린치 두 회사의 합병은 원치 않는 결합(Forced Marriage)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현재 자회사인 메릴린치가 BoA 보다 몇 배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함으로써 이에 대한 세간의 평을 불식시켰다. 상품과 자산관리 서비스의 공급 창구로써 그룹 내 핵심 중추신경에 해당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KB금융이 BoA-메릴린치를 롤모델로 언급한 것도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예·적금 등 전통적인 금융 상품 만으로는 국민의 재산 증식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상황을 인식한 것이다.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증권)간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해 한국형 유니버셜뱅킹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리테일에 강점이 있는 국민은행과 IB의 대명사 현대증권의 결합은 BoA-메릴린치와 유사한 점이 많은 만큼 이상적인 롤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유니버셜뱅킹 구축의 핵심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KB국민은행의 자산관리 플랫폼을 하나의 조직의 합종연횡을 통해 KB금융그룹만의 자산관리 모델을 제공하는 ‘KB형 WM모델’의 완성이다. 아울러 중소·중견 기업의 성장 과정을 지원하는 전통적인 자금조달뿐 아니라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 다양한 금융 니즈가 요구되는 만큼 CIB 분야에서의 맞춤 서비스를 확대시키는 것에도 중점을 두고 추진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현대증권 인수 후 향후 전략은 KB금융그룹 WM·CIB 사업의 핵심 Anchor역할 수행에 중점을 두고 추진되고 있다. 은행-증권 결합을 통한 차별화 된 서비스 및 시너지 확보로 그룹 동반 성장의 핵심 동인으로써의 역할이 예상된다.

KB금융의 고객 및 채널, 자본력을 활용해 현대증권의 고객 기반 및 사업영역을 발전시키고, KB금융도 현대증권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이익 안정성 및 그룹 전략사업인 WM·CIB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BoA, JP Morgan Chase, Mizuho Group 등 주요 글로벌 IB·증권사도 채널 및 고객 기반 우위를 지닌 은행과 연계한 사업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한 만큼 이후 KB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핵심비즈니스 부문 경쟁력 확보를 통해 Leading 증권사로 도약시킨다.

이를 위해 Brokerage 중심에서 WM 중심 조직으로 전환을 이루고, S&T(Sales & Trading) 경쟁력 제고를 통한 자산운용 및 상품개발 역량을 강화한다.

이에 힘입어 DCM·ECM·SF(Structured Financing) 등 Power IB House를 구축할 예정이다. KB금융은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은행·증권 복합점포 확대를 통한 높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KB금융그룹 내 16개의 은행·증권 복합점포에 더해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95개 점포를 기반으로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경우 높은 수준의 추진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은 IB 부문 중 ECM, 부동산 PF에 강점이 있고, KB투자증권은 DCM 및 구조화금융 부문의 실력자다. 이는 상호 보완적 통합을 반영해 양사 합병 시 강력한 IB House가 재탄생하게 된다. 이어 현대증권과의 결합 후 주요 산업단지 내 CIB 복합점포 개설을 통해 중소 및 중견기업 대상 CIB 영업 관련 견인력을 극대화 한다.

또한 현대증권은 전국적 점포망을 통한 브로커리지 중심으로 은행 연계 온라인 브로커리지 시장에는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라 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온라인 부문에서도 실적 개선을 구체화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내 현대증권 계좌개설 비중 증대 시 상당한 성과가 예상되며 은행을 통한 현대증권 상품 판매실적 및 현대증권을 통한 KB자산운용 상품에 대한 향후 교차판매까지 염두에 둬 더욱 다양한 구조의 수익 증대를 꾀하고 있다.

KB금융은 현대증권이 이번에 13번째 가족이 되는 계기로 그룹의 캐치프레이즈 ‘국민의 평생 금융 파트너’를 외치며 고객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KB를 거래하는 중소기업 고객들에게도 은행과 증권 등이 연계된 기업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형증권사가 계열사로 들어온 만큼 고객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자본시장의 다양한 영역까지 확장해 KB금융이 추진하는 ‘국민 재산 증식 프로젝트’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지난 20일 현대자산운용을 계열사에 추가하며 통합 행보에 속도를 냈으며 KB투자증권 역시 지난달 전 지점 흑자를 내며 순항하고 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 사명은 이달 말 결정된다.

윤종규 회장은 “이번 현대증권의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KB금융그룹은 우리 국민들의 자산증식과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해 우리 경제의 혈맥이 되고, 금융산업 발전의 새로운 토양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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