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브렉시트 영향 장기화될 것…중장기적 대응"

[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긴 호흡을 가지고 주의 깊게 바라보면서 대응해 나아갈 방침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브렉시트가 전 세계 외환·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일호 부총리는 “브렉시트에 따른 시장 불안은 과거에 겪었던 몇 차례의 금융위기와는 성격이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유럽 국가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앞으로의 상황 전개가 더욱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경제 여건이 매우 취약한 상황에서 브렉시트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며 “금융시장 충격과 교역 감소 등으로 취약한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더욱 약화 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각국이 시장 안정조치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나 유럽중앙은행(ECB),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 "앞으로 상황 전개 예측 어렵다는 점 특히 유의해야"

유일호 부총리는 이번 브렉시트가 과거와는 다른 경제위기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렉시트 사태에 따른 시장불안은 과거에 겪었던 몇 차례의 금융위기와는 성격이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의 상황 전개는 더욱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11년 유럽 재정위기의 경우 금융·재정 부실에 따른 지급불능 우려로 실질적인 금융 거래에 중대한 장애가 발생한 경우"라면서 "이번 브렉시트의 경우 경제 외적인 요인으로 촉발돼 금융시장과 실물부분 불안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의 상황도 복잡하게 얽혀있는 유럽국가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장래 상황에 대한 예측이 매우 어렵다"며 "앞으로 미국 연준이나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특히 "이번 브렉시트는 세계경제 여건이 매우 취약한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며 "브렉시트는 금융시장 충격과 교역 감소 등으로 취약한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 몸이 건강할 때는 왠만한 질병도 쉽게 이겨낼 수 있지만, 허약한 상태에서는 작은 질병에도 위험해 질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또 "향후 상황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브렉시트 이후 여타 국가들의 EU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일각에서는 스코틀랜드 독립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변화에 따라 향후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그간 유사한 전례가 없고, 다양한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만큼 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장기화되고 그 기간 중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 "세계경제 흐름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고민해야"
그러면서 유일호 부총리는 "1980년 빅뱅으로 금융분야의 세계화를 이끌었던 영국이 역주행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세계경제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영국의 EU 탈퇴와 그 파급효과는 단기간에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중장기적인 문제"라면서 "영국의 EU 탈퇴 이후 EU 체제 변화, 세계경제·무역에 미치는 영향 등 여러 가지 구조적 변화를 긴 호흡을 가지고 주의 깊게 바라보면서 대응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일호 부총리는 이어 "우리 경제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외국 투자자 및 신용평가기관 등과 소통에도 더욱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견조하며 37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 등 현재도 충분한 대응능력을 갖고 있다"며 과도한 우려에 대한 경계감도 드러냈다.

이날 회의에는 정은영 HSBC 대표, 박승구 BOA 메릴린치 총괄대표, 오인환 한국 소시에떼 제네널 증권 대표이사,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기재부에서는 최상목닫기최상목기사 모아보기 제1차관, 이찬우 차관보 등이, 금융위원회에서는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 부위원장이, 한국은행에서는 장병화 부총재가 참여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