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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원로 구자경-신격호 '극과 극' 행보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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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6-26 10:58 최종수정 : 2016-06-26 22:30

LG 안정·평온한 승계…롯데 진흙탕 싸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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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자신의 미수연(2012년)에서 가족들의 축하 속에 기념떡을 자르고 있는 구자경 명예회장, 수행원과 휠체어에 의지한 채 이동중인 신격호 총괄회장.

(왼쪽부터)자신의 미수연(2012년)에서 가족들의 축하 속에 기념떡을 자르고 있는 구자경 명예회장, 수행원과 휠체어에 의지한 채 이동중인 신격호 총괄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도마에 오르며 재계 모범사례로 꼽히는 ‘LG가(家) 승계과정’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92)의 선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건강 이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됨에도 불구, 그룹 경영에 간섭하며 분쟁을 확산중인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대비되는 행보이다.

◇‘내려놓을 때’알았던 구자경, LG 신뢰 이미지 단초

“70세가 되면 경영권을 넘기고 내가 하고 싶던 일을 하며 노후를 보내겠다”-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회장을 역임하던 시절 한 말이다.

1970년 그룹 2대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장남’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줄 때까지 25년간 연평균 매출을 50% 성장시키며 LG를 30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만 70세가 되던 해인 1995년, 자신의 말을 실행에 옮겼다.

“젊은 경영자들과 10만 임직원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기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의 자리를 넘기고자 한다”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회장직 전격사임을 선언한 그는 대외적으로는 LG그룹의 명예회장이었다. 그러나 신임 회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천안행을 선택한다.

92살의 구 명예회장은 충청도 천안 연암대학교에서 분재와 버섯재배를 취미로 삼아 건강하고 평온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올해 생일에는 가족과 함께 조촐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구 명예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우리나라 재계에 회자될 만한 ‘전설’ 로 각인됐다.

LG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단 한 번의 분쟁 없이 매끄럽게 이어진 상황이다. ‘장자승계’를 원칙으로 하는 LG그룹은 창업주 구인회-구자경 명예회장-현재 구본무 회장에 내려오기까지 아무런 잡음이 없었다.

구 명예회장이 회장직에 오를 당시 역시, 주위에서는 치열한 경영권 다툼을 예상했다. 그러나 구 명예회장의 삼촌이자 구인회 회장의 첫 번째 동생인 구철회 고문이 물러나면서 LG(당시 럭키금성)의 2대 회장으로 안정적인 승계를 할 수 있었다.

거기에 사돈 지간인 GS ‘허씨’ 일가와의 분리 과정 역시 재계에 모범사례로 남아있다.

구자경 회장의 사퇴 이후, 1947년부터 이어진 구씨-허씨 일가의 동업은 57년 만에 막 내렸다. 2004년 LG에서 분리된 GS는 유통·건설·에너지 계열사를 떼어와 현재의 GS리테일·GS건설·GS칼텍스로 이어갔다. 이 같은 승계·분리 과정은 범LG가(家) 기업인(人)들이 성공한 기업가를 넘어 존경받는 기업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 ‘하산 모르던’ 신격호 경영 집착과 간섭, 악재만 키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5)이 아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동주 형제의 경영권 다툼 등 계속된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맨손 기업인(人) 1세대로 롯데를 재계 5위까지 성장시킨 신 총괄회장이 누구보다 험난한 말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재계와 관련업계에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롯데가(家)‘형제의 난’에 대해 "신 총괄회장이 후계 승계를 미뤄 분란을 자초했다"는 평이 거세다.

지난 25일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롯데그룹의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아들 신동주-동빈 형제의 3번째 표 대결이 열렸다. 이날 주총에서는 롯데가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해임을 촉구했으나 부결됐다. 앞서 두 차례 주총에서 신 회장이 형인 신 전 부회장을 꺾고 승기를 잡은 상황이다.

롯데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 됐다.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되자,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신 회장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 시키는 상황에 이른다. 7월, 일본 롯데홀딩스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전격 해임한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에 맞서 신 회장 등을 롯데홀딩스 이사진에서 해임할 것을 촉구했고, 7월 31일 자신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한다는 신 총괄회장의 육성과 임명장을 공개한다. 이후 8월 신 총괄회장은 영상에 등장에 ‘신동빈 회장을 회장에 임명한 적이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신 총괄회장의 넷째여동생 정숙 씨는 신 총괄회장의 의사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서울가정법원에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하는데 이른다. 신동빈-동주 두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으로 신 총괄회장이‘치매’ 논란에 시달리기까지 시작한 것이다.

정숙 씨 측은 "신 총괄회장에게 치매 증상이 온 것으로 보였다"고 주장했다. 재판부 역시 신 총괄회장의 치매 감정 절차를 병원에 의뢰해서 밟아야 하는 사안으로 보았다.

여기에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연루, 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를 위한 검찰의 대대적 압수수색, 숙원사업이었던 제 2 롯데월드타워 완공에 빨간불이 켜지는 등 신 총괄회장은 자신이 70년 동안 일구어놓은 롯데의 얼룩을 지켜보는 중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유종의 미라 했듯 누구나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며 “특히 총기가 떨어진 상태에서의 질척이는 집착이 경영권 분쟁을 확산시킴과 동시에 롯데와 자신 모두에 치명적인 상처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신 총괄회장은 전립선염과 폐렴증상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7월 중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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