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경제대국 영국은 EU에서 1973년 이후 43년 만의 탈퇴를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정치·경제 지형에 대격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31년래 최저로 떨어졌고, 엔화가치는 폭등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EU를 비롯한 각국은 브렉시트 상황에 대비한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상황이다. 앞서 EU에 잔류할 것으로 예상됐던 시장전망은 비켜가고 말았다.
개표센터 382곳 중 342곳, 투표 수 89%(한국시간 24일 오후 1시25분 현재)의 개표가 완료됐다. 탈퇴가 51.9%로 잔류 48.1%에 3.8%포인트 앞섰다. 투표 수는 2900만표가 개표된 가운데 탈퇴 진영이 100만표 가량 앞섰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ITV, 스카이뉴스 등 영국 방송도 일제히 브렉시트 진영의 승리를 예상했다.
EU는 사상 처음으로 회원국 이탈 국면을 맞게 되며 회원국은 28개국에서 27개국으로 줄어든다. 영국의 탈퇴에 따른 이탈 도미노 현상도 함께 우려되고 있다. 영국은 경제 충격 외에도 스코틀랜드 독립 재추진, 북아일랜드나 웨일스의 독립 움직임 등 영연방 체제에 균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이제 EU 리스본 조약에 따라 EU 이사회와 2년 간 탈퇴 협상을 진행하게 됐다. EU 제반 규정을 놓고 새로운 관계를 협상해야 한다.
투표 기간 쟁점은 이민 억제 및 주권 회복과 경제가 중요한 문제였다. 영국민 다수는 경제문제와 더불어 이민 억제와 EU로부터의 주권 회복에도 치중한 것이다.
한편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서 이날 금융시장은 패닉상태로 돌변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장중 10% 폭락했다. 이날 1시 기준 코스피는 81포인트(-4.07%)하락한 1905, KOSDAQ은 42포인트(-6.2%) 하락한 637을 기록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8% 이상 급락하고 있고, 엔·달러는 4.9엔 하락하면서 100엔대로 진입했다. 원·달러 환율도 27.70원 급등하면서 1177.90원을 기록했다. S&P500선물은 4.18% 떨어졌다.
브렉시트가 공식화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