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강유진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시장의 공급과잉 원인으로 △자원 블랙홀이었던 중국의 수요 둔화 △원자재 자본투자 급증 △유조선·벌크선 대형화 가속 △첨단시추와 같은 기술향상 등을 꼽았다.
1990년대 세계 원자재 소비의 10~20%에 불과했던 중국 소비는 2000년대 석탄, 철광석, 비철금속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세계 소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두 자릿수의 놀라운 성장을 보였던 중국 수요가 둔화되면서 가격도 내려갔다.
NH투자증권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생산 가동은 계속 돼 석유, 광산업체들은 자본투자(CAPEX)를 줄였지만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위해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기존 생산을 유지했다"며 "이러한 비탄력적인 공급으로 공급과잉은 심화됐고 원자재 가격은 수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2016년 들어 원자재 가격이 반등했다"며 "올해 미연준 추가 금리인상 지연에 따른 미달러화 약세, 산유국들의 공조 기대, 중국 경제지표 개선 등에 의해 유가 강세와 함께 다른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아 바닥을 벗어났다고 볼 수 없지만 가격 안정화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된다"며 "시장 불확실성에 의해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향후 경제위기 시나리오를 배제하면 완만한 글로벌 경기 회복·저가수요효과·공급의 구조조정 등에 의한 수급 리밸런싱으로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