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 부총리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서울외환시장 행동규범’을 개정해 8월 1일부터 서울외환시장의 중개회사를 통한 외환거래 시간을 기존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6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으로 30분 연장한다고 24일 밝혔다.
외환시장은 오전 9시∼오후 3시까지 은행과 선물회사들이 거래하는 역내 시장과 24시간 열리는 역외 선물환(NDF) 시장으로 나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8월 1일부터 증권·파생상품 및 금시장의 정규 매매거래 시간을 30분 늘린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시간 제약을 타파해 투자자금 유동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은 국내 증시 매매거래 시간 연장에 맞춰 실시된다.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외환시장 거래도 함께 늘린다.
협의회는 외환시장 거래 연장을 통해 환전 고객들의 거래기회가 확대되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NDF 시장 초기 물량 유입 등으로 달러·원 변동성 또한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올해 초에도 중국 증시 불안에 북한 리스크 등이 겹치며 환율이 안정되지 않은 면을 보였다.
이에 대해 지난달 17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거래시간이 늘어나는 것 자체가 반드시 변동성을 키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거래 주체가 늘어나도 거래량 자체가 증가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 역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되더라도 거래량이 늘고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외환시장 거래량을 늘려 환전성을 높여야 한다. 당국은 한국증시를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MSCI 선진지수에 편입하기 위해 노력 했지만 탈락했다. 작년에는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서도 빠졌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