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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복합점포로 수익 확대 노린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05-23 00:30

다양한 서비스 차별화로 고객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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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그룹이 기업금융 특화 점포 1호점을 판교에 개설했다.

▲ KB금융그룹이 기업금융 특화 점포 1호점을 판교에 개설했다.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저금리 기조 장기화, 인터넷 전문은행의 도전 등위협요인의 등장으로 기존 은행들 생존을 위한 점포 개혁에 들어갔다. 비은행 부문을 비롯해 수익원을 다각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입 등으로 자산관리 시장이 확대되었다. 은행들은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어렵다는 판단아래 복합점포의 확대로 난국을 타개하려는 모습이다.

은행들은 증권과 보험업까지 할 수 있는 복합점포를 늘리고, 수익성이 낮은 지점은 폐쇄, 그리고 영업점 간 유기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허브는 바퀴, 스포크는 바퀴살이란 의미로 허브 센터와 스포크 영업점으로 구성된 클러스터를 구축해 영업점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협업모델이다. 실제로도 일반 지점은 매년 100개 이상씩 꾸준히 줄고 있지만 복합점포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 각 은행별 복합점포 전략

KB금융그룹은 최근 금융권 최초로 기업금융 특화형 복합점포를 개설했다. 중견·중소기업들이 많이 위치한 판교지역에 종합금융센터를 세우고 은행·증권·보험 간 CIB(기업투자금융) 시너지에 초점을 맞춘 특화형 복합점포를 세웠다. 단순한 1회성 서비스가 아닌 기업고객의 성장 단계에 따라 최적의 기업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새로 합병한 현대증권과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 있는 IB 상품도 제공할 수 있다는 평을 받는다.

하나금융지주는 금융위가 각 금융지주 별로 최대 3개까지 보험사가 포함된 복합금융점포를 허가한 뒤 가장 먼저 이를 반영한 복합점포를 선보였다. 지난해 8월 강남구 언주로에 하나생명이 포함된 형태의 복합금융점포 1호를 내보였는데 추가로 하나금융투자 본사 1층에 하나생명까지 포함한 대형복합점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투자 1층에 위치한 하나금융투자 영업부와 1~2층을 차지하고 있는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센터점을 합치는 상당히 큰 규모의 복합점포를 계획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은행과 증권이 결합한 WM사업모델인 신한PWM서비스를 선보였다. 꾸준히 규모를 확대해 PWM센터(27개)와 PWM라운지(17개)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PWM센터는 3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고 신한PWM라운지는 1억원 이상 고객을 위한 것으로 세분화했다. 여기에 추가로 보험을 포함한 복합점포도 3곳으로 늘렸다.

농협금융은 지난 22일 천안에 NH농협금융플러스센터 6호점을 열었다. 다른 금융지주회사들과는 달리 농협금융이 올해 선보일 복합점포 4개는 모두 수도권 밖이다. 지역에 강한 특성을 살려서 지방 고객들은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주 체제가 아닌 우리은행은 다른 금융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삼성증권과 제휴를 맺고 다음 달에 7번째 복합점포를 낸다. 다른 금융지주처럼 계열 증권사가 없는 만큼 대형 증권사와 제휴를 통해 시너지는 낸다는 구상이다. 그 외에도 이색적으로 우리은행은 폴바셋과 협업해 서울 동부이촌동에 금융권 첫 커피숍 형태의 은행 점포를 신설했다.

◇ 전체 비용은 줄고 자산은 증가

은행들이 복합점포를 늘리는 이유는 전체 운영 비용절감과 자산증가를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은행지점이 감소한 곳은 SC은행으로 283개에서 212개로 71개나 줄었다. 전체 지점의 25%에 달한다. 이어 우리은행 37개, KEB하나은행 27개, 국민은행 23개 등 순이다. 13개 은행이 운영하는 자동화기기도 2014년 4만6056개에서 지난해 4만5556개로 500개나 줄었다. 은행들은 내점 고객이 줄고 모바일 뱅킹이 확산되었기에 예전과 같은 규모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이렇게 운영비용을 줄이고 복합점포로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은행들의 기대대로 복합점포의 자산 규모와 고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농협금융 복합점포 5곳의 관리 자산은 10조원 대를 넘어섰다. 1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가진 고객도 1700명을 넘어서는 등 일반 점포에 비해 빠른 성장세다.

KB금융의 복합점포의 경우 증권 부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매년 배 이상 늘고 있는데 일반적인 증권사 점포에서 연평균 자산 증가율이 10%를 넘지 못함을 생각하면 큰 증가폭이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더 늘어나길 기대하는 배경이다.

현재 복합점포 제도는 과도기 상태다. 보험까지 포함한 복합점포 형태는 금융위의 시범운영 허용으로 탄생된 것으로 2017년 하반기 중 최종 결론이 난다. 복합점포 도입 초기에도 은행의 금융산업 편중현상에 대한 우려로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복합점포가 저성장 시대의 은행들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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