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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배 농협손보 대표 ‘비정규직’ 전환 박차

박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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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5-23 00:27

비정규직 49.3% 많아 정규직과 갈등 심각
경력직 연례채용 중단 ‘2020년’까지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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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배 농협손보 대표 ‘비정규직’ 전환 박차
[한국금융신문 박경린 기자] 이윤배 NH농협손해보험 대표(사진)가 비정규직(전문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매년 실시해왔던 전문계약직 채용도 지난해 중단했다. 농협손보의 비정규직 비율이 농협생명보다 훨씬 높아 문제가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보는 전체 직원(675명) 중 49.33%(333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비율을 오는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비정규직 비율이 절반이나 돼 인사문제로 내홍을 겪는 등 업무적으로 어려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농협중앙회 출신 직원과 경력직원 간 형평성을 제고하겠다는 이윤배 대표의 의지도 담겨 있다.

우선 비정규직 비율을 낮추기 위해 기존 10명 내외로 매년 실시한 전문계약직 채용을 지난해 중단했다. 내부직원 대상으로 전문교육을 강화하는 등 기존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필수분야에 한해 1~2명 내외로 최소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신입직원의 채용은 그대로 진행되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비율을 조절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규모의 경력직 채용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필요한 분야에 한해 최소한의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규 채용은 정상적으로 진행하되 비정규직 신규 충원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존 채용 인력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을 강화해 ‘인력 효율화’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정규직 문제는 분사 후 4년 동안 농협손보의 발목을 잡아온 과제다. 지난 2012년 신경분리에 따라 새롭게 출범하면서 외형과 사업확대 차원에서 타 보험사 경력직을 대거 영입했다. 당시 전문계약직 신분을 도입하면서 농협중앙회 출신 정규직과 타 보험사 출신 계약직이 뒤섞이며 불화가 일기도 했다.

이에 농협손보는 농협생명과 함께 경력자를 비롯한 전문계약직을 4년차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노사 합의를 도출, 매년 6월 평가를 진행 중이다. 중앙회 출신 직원과 경력직원 간 형평성을 제고하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인사제도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덕분에 2012년 말 56.79%(251명)에 달하던 비정규직을 지난해 말 49.33%(333명)로 낮췄다. 그러나 여전히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 비율을 39.28%(416명)까지 줄인 농협생명에 비해 10%포인트나 높아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농협생명 또한 농협손보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비정규직 채용을 중단했다. 외부인력 수요가 발생할 경우에 한해 최소한으로 채용하겠다는 방침은 같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농협생명과 농협손보가 영위하는 사업이 다르다보니 정책적으로 함께 중단한 것은 아니다”며 “분사 직후인 지난 2012~2013년에는 비정규직을 대규모로 채용했지만 업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외부인력은 최소한으로 뽑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출범 당시에는 언더라이팅 등 업무별로 30~40명씩 정해 채용했다”며 “앞으로는 보험사기나 특정분야 등 회사가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1명 정도씩 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손·생보는 오는 6월 정규직 전환 평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낮은 편이었던 정규직 전환율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화합을 이뤄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규직 전환 문제를 잘 풀어나가야 한다”며 “비정규직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정규직 전환 비중은 점차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전환된 후에도 복리후생과 정년보장을 정규직과 같은 수준으로 적용받지만 기존 연봉제를 유지하는 투트랙(two track) 방식이 적용된다는 점은 다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 손·생보는 각 업권에서도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라며 “이를 잘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통상적으로 계약직들은 고용노동부 근로기준법상 계약기간 2년 초과 때 정규직 전환 기회가 부여된다. 하지만 농협보험의 경우 비정규직 입사 3년차 이후에 정규직 전환 대상으로 적용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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