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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쟁력의 바로미터는 ‘경제’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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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5-20 03:07 최종수정 : 2016-05-20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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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쟁력의 바로미터는 ‘경제’
[한국금융신문 정수남 기자] 국내 경제 위기 주기가 빠르고 강해지고 있다.

우리의 경우 1930년대 후반 세계 경제대공황은 일제 치하라 알게 모르게 넘어갔다. 해방 이후부터 1950년 초 한국 전쟁까지는 워낙 없던 살림이던 시절이고, 국제 교류가 없었고, 게다가 포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역시 위기를 느낄 새가 없었다.

1960년대 들어선 군부가 경제 성장을 최우선 국책과제로 내세우면서 역시 국민은 허리 띠를 졸라 매야 했다. 그러다 1970년대 초 불어닥친 석유파동으로 한국 경제는 휘청했다. 당시 석유자원의 100%를 수입에 의존하고, 산업의 90% 이상을 석유 자원에 의존한 우리로서는 당연한 결과였다.

이어 신군부가 1980년대를 열었지만 두번째 석유파동으로 우리 경제는 한차례 더 홍역을 치렀다. 1990년대 군부가 역사 속으로 퇴장하고 문민정부가 들어섰으나, 그 댓가로 1997년 역사는 우리에게 외환위기(IMF)라는 달갑지 않은 선물을 안겼다.

말그대로 국고에 기축통화인 달러가 없어서 외국계 해지펀드의 장난에 속수무책 이었던 것이다.

IMF의 근본 원인은 해외 투기 자본의 한국 유입이지만, 2차적인 원인은 당시 고(故) 김영삼 정권의 외교적인 실정에서 비롯됐다. 당시 정부는 일제 잔재인 조선총독부 건물을 헐기로 결정하고 작업를 강행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자국의 유산이기 때문에 분해해서 본국으로 가져 갈 것을 우리 정부에 요청했다. 우리 정부의 대답은 ‘노’.

이후 해외 투기 자본에 결재할 달러거 없자 우리 정부는 일본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심사가 뒤트린 일본의 대답역시 ‘노’였다.

일본의 선물로 우리는 IMF를 맞았고, 동시에 상당한 구조조정으로 다소 건전한 경제 기초체력도 얻었다.

이어 고 김대중 정부는 4년도 채 안된 2001년 8월 사상 최단기간에 IMF를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그 이면에는 국민의 희생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는 5000년 경제 역사에 최대 위기인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모으기라는 애국심에 호소했고, 시청역에서 당시 동대문운동장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상가에는 노숙자들로 넘쳐났다.

이후 다소 튼튼해진 우리 경제는 2008년 미국발 부실 부동산 담보대출로 발생한 세계 금융위기를 찻잔 속의 태풍으로 넘겼다. 우리나라가 금융이나 서비스가 아닌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지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만, 2011년 세계에서 9번째로 교역 1조달러 달성을 위한 축포를 터드기리도 전에 위기는 다시 찾아왔다.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 불안으로 세계 경제는 다시 그로기 상태게 빠졌다.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도 자연스레 퇴보했다. 4년 연속 달성한 교역 1조달가 기록이 지난해 무산되더니 올해는 4개월 연속 수출과 수입이 감소하면서 일찌감치 1조달러 달성이 물건너 갔다.

대신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한 10년 주기 위기가 빨리 찾아왔다. 2018년에야 온다던 위기가 올해 조선과 해운의 구조조정으로 가시화 됐기 때문이다. 2010년대 들어 악화된 이들 산업은 최후 시장 퇴출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심각함이 IMF보다 더 하다.

경제 위기 주기가 짧아지고 그 강도도 세진 것이다.

이를 감안해 우량 기업들도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삼성그룹이다.

공식적으로는 경영 승계에 따른 조처지만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은 2년 전부터 그룹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현재는 마무리 단계다. 이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종전 문어발식 경영을 정리하고 전기·전자, 패션, 호텔과 바이오, 금융을 핵심 사업으로 지목했으며 자동차 전장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했다.

이 같은 경영 전략을 올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계 2위 현대차도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친환경 자동차로 미래 시장을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모두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이다.

여기에 롯데그룹도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올해부터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내수 규모가 작아 유통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로지 드넓은 해외 밖에는 없어서다.

마찬가지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사업을 육성하면서 21세기 신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두 찾아오는 주기가 짧아지고 강해진 경제 위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계가 그동안 겪은 경제 위기를 반면교사로, 새로운 도약의 길에 나서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됐기 때문이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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