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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성장동력 기술금융 강화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05-02 01:07

전체 대출 규모 60조, 점유율 1위 기업은행
금융당국, 기술신용대출 정착 로드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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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성장동력 기술금융 강화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은행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술금융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8월 ‘기술신용대출 정착 로드맵’을 발표해 이러한 움직임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개혁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기술금융을 선정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서이다. 기술금융이란 자본이 부족하지만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이 기술력을 담보로 해 대출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현재는 중소기업이 은행 영업점에 대출을 신청하면 영업점은 기술신용평가사((TCB: Tech Credit Bureau, 기술신용평가기관)에 해당 기업의 기술력 평가를 의뢰하고, 이 평가를 기준으로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융위는 은행 고유의 업무영역인 여신심사를 외부에 의존하는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서 은행의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금융당국의 의지는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의 행보에서 나타났다. 임 위원장은 4월 21일 신한은행을 방문했다. 금융개혁의 핵심과제로 강조해온 기술금융에서 신한은행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자 이를 독려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임 위원장은 기술금융 실무진들과 만난 현장간담회에서 “(기술금융)등수를 매긴다고 국회에서 야단 맞았다”면서도 “바람직한 평가방식은 아니지만 유인부여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기술금융을 정착시키고 싶었고, 잘하는 곳에는 혜택을 주고 싶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한은행을 찾은데 대해서는 “신한이 작년에 (기술금융) 1등을 했기 때문이다”며 나머지 은행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 전체 1위 기업은행, 시중은행 중 신한이 두각

현재 기술금융 영역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은행은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2013년 7월부터 기술금융 전담조직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전담조직은 기술사업팀과 기술평가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술전문가를 따로 채용해 전문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2014년 7월부터 시행된 TCB대출 활대를 통해 중소기업 전문 정책 금융기관으로서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지난 12월말 기준으로 TCB대출 잔액이 15조원에 달해 전체 시장에서 24.6%에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대환·재약정·보증가액을 제외한 혁신성 평가액만 8조원이라 기술금융 본연의 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다. 시중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이 가장 돋보인다. 작년 12월말 기준 TCB대출실적 10조원을 넘겨 시중은행 중 1위를 달성했다.

신한은행도 2013년 하반기 기술금융 전담조직을 신설한 이후 상품, 프로세스 및 조직 전반을 체계적으로 정비했다. 상품 및 프로세스는 기업 성장 단계별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일·월·분기 단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불확실성을 줄였다. TCB평가 결과가 여신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는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또한 교육부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외부 협약을 통한 창업기업 발굴하거나 자체적인 퓨처스랩을 운영해 핀테크 기업을 찾는 등 대외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평이다. 양적으로는 혁신성 평가 3회 연속 1위를 달성하고 질적으로는 연체율을 0.10%(중기대출은 0.46%)을 유지하고 초기기업 비중을 34.7%로 꾸려 질적 고도화를 달성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16년 추진방향으로 “기술 우수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 활성화 할 것”이라며 “우수문화 컨텐츠 보유 기업 투융자 등 기술금융 외연 확장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 중에선 부산은행이 잔액과 대출 건수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액수가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2조원 정도에 머물러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 기술금융 발전 위한 역량심사 진행

금융당국은 ‘기술신용대출 정착 로드맵’의 목표로 자체 TCB평가를 은행들에게 장착시켜 기술력 반영 내재화를 통한 기술금융 정착 및 고도화를 노리고 있다. 로드맵의 다음 단계로 한국신용정보원을 주체로 자체 TCB평가역량 심의위원회를 구성했고 이에 국내 6개 은행이 호응해 관련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자체 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기술신용대출을 해 주고, 이를 기술금융 실적으로 인정할 계획이다. TCB역량평가를 신청한 6개 은행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등이다.

한국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해당 6개 은행들은 올초 TCB 평가역량 심사에서 모두 레벨1 진입을 승인받고 오는 7월 레벨2 단계 신청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레벨2에 진입하게 되면,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통해 진행한 기술신용 대출 건이 기술금융 실적으로 인정될 수 있다.

1차 심사결과는 지난 2월 발표되었는데, 전체적인 총평은 단기간내 자체 기술평가 인프라를 조기 구축하고 양호한 초기 품질 수준을 확보하는 등 높은 수준의 기술금융 추진역량 및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특히나 일부은행은 기술평가 업무 전반에 대한 전산화 측면에서 이미 레벨 2단계에 근접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이번 1차 평가에서 아쉬웠던 점은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외형적인 수준은 높은 편이나 기술평가의 핵심인 기술의 차별적 속성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보완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 각 은행별 자체TCB평가역량 비교

KB국민은행은 체계적 개발 과정을 거친 독자적인 자체 기술평가모형을 개발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정성항목을 리스트화하여 평가자의 자의적인 판단 가능성을 저감시켰고 더미(Dummy)변수를 활용해 평가 결과를 지표로 만들어 내재화를 고려한 모형개발을 했다는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기존 업종과 다른 신기술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에 대한 유연한 평가 대응이 장점으로 꼽혔다. 또한 평가서 구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현장 사진 등을 첨부해 기업 현황 파악이 용이했고, 평가기술, 기술제품, 목표 시장 등 분석범위가 구체적인 점도 장점으로 평가되었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6개 은행 중 가장 많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레벨2에서는 10명 이상의 전문인력 보유가 심사기준인데 기업은행은 이미 달성했다는 평가다. 박사와 변리사, 연구소 경력자 등 인력구성도 다양하다.

기업은행은 이들 인력을 활용, 자체적인 기술금융 신용평가 뿐 아니라 외부평가서에 대한 리뷰 등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KDB산업은행은 기술금융 관련 조직 구성에서부터 타 은행은 팀 단위 구성인데 반해 부 단위로 대규모(25명)의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규모를 반영해 기술분야별 평가팀을 6개로 나눠 평가업무를 실행하고 있다. 국내 기술평가 선도기관으로 기술평가 관련 노하우를 보유한 것도 강점으로 여겨진다.

우리은행은 평가 체계가 잘 정비된 점이 장점으로 분류되었다. 평가의견의 일관성 및 가독성 등 수요자 적합성이 우수하고 평가자의 고유 평가 의견 반영 정도가 높은 점 이 좋은 평가를 받는 바탕이 되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경력 등 핵심기술인력의 항목을 기존의 기술평가기관처럼 보고서에 기재한 점은 특이점으로 꼽혔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평가모형에서의 강점을 인정받았다. 업력별, 업종별 가장 많은 유형의 모형을 보유했고 정량·정성 분석을 동시에 실시해 결합하는 평가항목을 보유한 점이 특징이다. 은행들 중에서 정량 지표의 비중이 가장 높아 평가자별 편차를 최소화 한 점을 칭찬받았다.

◇ 새로운 먹거리로 기술금융 각광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은행들의 자체 기술신용평가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연중 약 2조 원의 기술금융 자금이 5000여 개의 기술기업에 공급될 것이라 예상한다. 내년에는 약 10조 원의 자금을 은행의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로드맵대로만 된다면 기업은 기술혁신을 통해 사업화를 촉진할 수 있으며 은행은 선진금융기법의 도입으로 경쟁력이 강화된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적으론 기술혁신분야의 자원의 효율적 배분으로 투·융자가 활성화 되어 시장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기술금융이 은행의 새로운 먹거리이자 금융개혁의 성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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