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은 1910년 2월 12일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87년 11월 19일 7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호암은 사업을 통해 국가에 보답한다는 뜻의 사업보국을 최고의 경영철학으로 삼았다. 호암은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1만원을 종잣돈 삼아 26세이던 1936년 마산에서 정미소를 열어 첫 사업을 시작한 뒤 1938년에는 대구로 나와 삼성그룹 모체인 삼성상회를 세웠다.
6·25전쟁을 겪으면서 호암은 먹거리와 입을거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국전쟁의 상흔으로 당시 대한민국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귀하던 시대였다. 이에 호암은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설립해 국민들에게 값싼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1969년에는 그룹의 주력으로 성장한 삼성전자를 설립하며 글로벌 기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그룹은 한국경제의 성장 추진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호암이 타계할 무렵 약 14조원이던 그룹 매출은 이미 300조원대를 돌파했다. 삼성그룹의 2013년 매출액은 390조원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26.6%를 차지했고 2013년 수출액은 1572억 달러로 한국 전체 수출액의 25%에 달했다.
삼성은 급변하는 경쟁구도 속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하는 위기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위축에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서 주력계열사 삼성전자의 매출은 2년 연속 감소했다.
투병 중인 아버지 대신 그룹을 이끌고 있는 호암의 손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은 호암의 기업가정신을 되살려 위기극복을 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호암 탄생 106주년을 맞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호암과 이건희 회장의 업적을 넘어서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