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년 신한카드의 당기순익은 6948억원으로 전년(6352억원) 대비 9.38%(596억원) 늘어났다. 신한금융투자(2155억원)·신한생명(1002억원) 등 금융지주내 여타 비은행 계열사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했다.
실적 외에 주목할 것은 배당이다. 배당금은 지분 100%를 소유한 신한금융지주가 전액 수령한다. 신한카드는 지난 4일 9000억2694만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5501억2094만원) 보다 63.6%(3499억600만원) 늘어난 규모다. 당기순익 보다도 약 30%(2052억원) 많은 규모가 배당으로 나가게 된 것.
배당성향은 무려 129.53%를 기록했다. 작년 신한카드 배당성향이 86.6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40% 이상 높아졌다. 그간 카드사들이 배당성향이 매우 높다는 지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배당성향이 100%를 넘어가는 경우는 드문일이다.
최근 신한카드의 행보에서도 이 같은 배당성향은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1500억원 가량 수익이 감소, 업황이 어렵다는 것을 읍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카드도 작년말에 희망퇴직을 실시해 176명을 내보냈고, 효율이 떨어지는 상품 라인업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 하락에 따른 긴축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기순익 보다 30% 많은 배당금을 배정하는 것은 최근의 경영행보와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한카드 측에서는 이번 배당에 대해 과거 LG카드 인수 당시 발행했던 상환우선주의 상환기일 도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한카드의 자본적정성 등을 고려해 배당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측은 “이번 배당은 신한금융지주가 과거 LG카드 인수시 발행한 상환우선주상환기일 도래(2016년 4월)에 따른 자금 수요 및 연간 배당규모에 기인한 것”이라며 “신한카드의 자본적정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KB국민카드는 작년 보다 33,3% 감소한 배당 규모를 발표해 신한카드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일 2000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3000억원) 대비 33.3%(1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KB국민카드는 작년 355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전년(3327억원) 보다 6.7%(223억원) 순익이 증가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