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1.41%로 전분기 대비 0.09%p 떨어졌다.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4분기 1.55%, 올해 1분기 1.56%로 올랐지만, 최근까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저금리 지속으로 가계의 대출 상환부담이 완화됐고, 은행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 정리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다만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을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국(1.68%, 2분기 말 기준), 일본(1.64%, 1분기 말 기준) 등보다 낮다.
기업여신에 대한 부실채권비율은 3분기 말 현재 1.91%로, 2012년 말(1.66%)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조선(5.12%), 건설(4.38%), 전자부품(3.95%), 철강(2.62%) 등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았다.
은행권의 3분기 말 부실채권 규모는 2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 부실이 20조9000억원으로 8000억원 감소했고, 가계여신 부실은 2조2000억으로 1000억원 줄었다.
3분기 중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은 4조4000억원 규모로, 전기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을 정리한 규모는 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2000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며 "은행이 대손충당금을 적정하게 적립하도록 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