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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生保 자산운용 초점 “대출로 전환되나?”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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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11-23 05:51 최종수정 : 2015-12-10 17:06

투자 이익 증가 속 생보사 이차역마진 지속
美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자산 확대 기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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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生保 자산운용 초점 “대출로 전환되나?”
생보사의 자산운용전략 핵심에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가 1.5%까지 내려가는 등 운용자산 수익률이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최근 생보업계에서는 대체투자인 ‘대출 확대’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확정금리 상품 비중을 줄이고 있지만 이차역마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장 생보사 4곳(삼성·한화·동양·미래에셋생명) 이차율차 손해는 작년 동기 보다 대부분 확대됐다. 반대로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노력에 힘입어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늘어나고 있으며, 생보사들이 자산운용에 있어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3분기 보험사 당기순익 증가 “투자이익이 이끌어”

지난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3분기 보험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보험사의 당기순익은 6조원으로 전년 동기(5조1000억원) 대비 17.3%(9000억원) 늘어났다. 업권별로는 생보사는 3조7000억원, 손보사는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000억원, 2조원) 보다 각각 19.6%(6000억원), 13.7%(3000억원) 증가했다.

주목할 것은 생·손보사 모두 투자이익이 수익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금감원 측은 올해 3분기 보험사들의 당기순익이 늘어난 이유로 유가증권처분 및 배당수익 등의 증가로 투자이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영업수익 보다 유가증권투자 및 대출 등 자산운용수익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보고 있는 것. 실제로 보험영업이익은 지속적인 손해를 보고 있지만, 투자영업이익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3분기 생·손보사의 누적 보험영업은 각각 14조6108억원, 1조927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대로 투자영업은 생보사가 16조2413억원, 손보사 4조8502억원의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금감원 측은 “보험사 당기순익이 증가했던 이유는 채권처분 및 배당수익 등 투자영업이익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험영업손실은 오히려 확대됐다”며 “향후 저금리 지속에 따른 투자환경 악화와 IFRS4 2단계 도입 등에 대비, 견실한 이익구조 구축 및 선제적 자본확충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생보 상장 4사 이차역마진 지속… “고정금리 비중 낮춰도 역부족?”

투자 등 자산운용이 보험업계의 수익성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보험사의 자산운용 초점이 변화되고 있다. 주식투자 등 전통적인 투자의 비중 보다 대출 등 대체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경영전략 발표가 나온 것. 이는 운용자산수익률 하락으로 보험사들의 이자율차손해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상장 생보 4개사의 이자율차손해. 즉 이차역마진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높은 이차역마진을 기록한 곳은 동양생명으로 -94bp(-0.94%)를 기록했다. 이자율차손익은 보험사의 평균부담금리와 운용자산수익률간 차이로 결정되는데 동양생명은 3분기에 운용자산 이익률이 평균부담금리 보다 1% 가까이 낮았던 것. 3분기 동양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5%를 기록한 반면, 평균부담금리는 4.44%를 나타낸 상황이다. 올해 1분기(82bp) 이자율차이익을 기록한 것을 볼 때 6개월 만에 176bp가 악화된 모양새다.

동양생명뿐 아니라 다른 생보사들도 이차역마진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이자율차는 -63bp로 전년 동기(-63bp)와 동일했으며, 한화생명 -65bp, 미래에셋생명 -33bp를 나타냈다. 생보사들의 이차역마진 원인으로는 결국 ‘저금리 기조’가 지적된다. 생보 상장 4개사는 그간 확정금리 비중을 꾸준히 낮추고 변동금리를 늘려왔다. 확정금리 준비금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인 것.

올해 3분기 생보 4사들의 확정금리 준비금 비중은 전년 동기 보다 최대 2.8%p까지 낮아졌다. 회사별로는 한화생명이 51.8%를 기록, 전년 동기(54.6%) 대비 2.8%p 낮아져 가장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어 미래에셋생명(2.3%p), 삼성생명(2.1%p)를 순이었다. 동양생명 역시 올해 1분기(38.2%) 보다 0.7% 낮아진 37.5%의 확정금리 준비금 비중을 보였다.

그 결과, 평균부담금리도 낮아졌다. 삼성생명의 경우 2012년말 5.62%였던 평균부담금리가 올해 3분기 4.85%로 0.77%p 떨여졌다.

한화생명은 2013년 3분기(5.63%) 보다 0.48%p 하락한 5.15%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동양생명 역시 전년 동기(4.8%, 4.66%) 대비 각각 0.5%p, 0.22%p 내려간 4.3%, 4.44%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과거 확정금리 상품의 비중을 줄이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여타 생보사들과 금리 경쟁이 심한 저축성 보험 보다 보장성 보험을 확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이 4%대를 겨우 턱걸이해 뒷심이 부족,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저금리 기조를 대비하기 위해 과거 확정금리상품 비중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양새다.

올해 3분기 역시 상장 생보사들은 3% 중반에서 4% 중반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 평균부담금리 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생보사별로는 동양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이 3.5%로 가장 낮았고, 이어 미래에셋생명(4.0%), 삼성생명(4.22%), 한화생명(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자율차 손해 축소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외적인 요인으로 금리가 인상되지 않는 한 투자처 다양화 외에는 방법이 없으며, 이 마저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삼성생명, “대출자산 확대 발표”… 美금리인상 등 수익성 증가 호재

저금리 기조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4분기부터 자산운용의 초점을 대체투자인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선언 및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 주식·수익증권·외화유가증권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진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생보업계의 주식·수익증권·외화유가증권의 규모는 98조3715억원으로 전년 동기(75조2183억원) 대비 24.13%(018조1532억원) 급증했다. 규모는 늘어났지만,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저금리 기조에 따라 지속적으로 하락해 성과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동양생명의 올해 3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이 급락한 것도 해외주식투자에서 기인했다.

반면 대출의 경우 지속적인 수요에 따라 전망이 밝다. 오는 12월 미국이 금리인상을 실시, 향후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확정되고 있는 것도 보험사 대출사업에서는 호재다. 미국 금리가 인상된다면 국내 기준금리도 올라가 결국 대출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가 12월에 인상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의 자산운용의 초점이 채권 및 대출로 확대될 것”이라며 “채권의 경우 금리가 인상되면 가격이 인하, 안정적인 특성으로 더 많이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출의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 당국에서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출을 확대하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자산운용의 비중이 대출로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출자산을 확대하겠다 선언한 보험사가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투자설명회에서 저금리 기조 대책 중 하나로 대출자산을 확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삼성생명의 대출자산은 3분기에 대출자산은 3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대출별로는 약관대출이 14조원으로 전체 대출의 44%를 차지했으며, SOC 등 기업대출은 상반기 보다 5000억원 늘어난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수요가 증가한 주택담보대출 또한 3분기에 9조4000억원을 나타내 상반기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

삼성생명 측은 “자산운용 수익성 확대 및 글로벌화 등으로 수익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저금리가 이어짐에 따라 주식 투자를 벗어나 대출자산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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