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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혁신 유도, 인터넷은행 도리어 옥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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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8-30 23:57

기존 은행엔 수신고 운용면에선 전업권과 경쟁
혁신 판 키울수록 겸업화 대형회사가 절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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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지 계좌이동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끼칠 영향을 취재하다가 중소형 금융사에 극히 불리한 경쟁 구도가 엄습할 날이 임박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관련기사 3면

한국금융신문 취재진은 ‘핀테크’라 일컫는 IT기반 금융생활 혁신의 미래 변화, 인터넷전문은행이 몰고 올 파장, 계좌이동제 경쟁에 투영될 국내 금융산업 가치분별력 등을 놓고 여러 금융인과 전문가들과 접촉했다. 금융위원회가 추구하는 경쟁과 혁신 코드는 금융사 자금중개 기능을 제고하고 소비자후생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에 대세를 절대적으로 굳히는 데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은행 인가를 통해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겠다는 정책방향과 ISA까지 겹치면서 결국 은행-증권-보험 등 겸업화가 잘 돼 있어야 이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방향이 상충하고 있다는 의구심은 유효해 보인다

◇ 계좌이동제-ISA 경쟁 결국은

“여러 가지 자금이체와 결제에 쓸 계좌를 정하고 특정 은행에 맡기고 나면 그 은행에 소비자 본인 계좌가 도리어 볼모로 잡히게 되던 구속적 관계에서 해방시키자는 게 계좌이동제 아니겠느냐?”

한 국회의원 보좌진의 반문이다. 막상 옮기려니 너무 불편해 웬만큼 큰 결심을 세우지 않고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경험에 대다수 소비자는 부정적 인식을 품었던 게 사실이다. 금융당국이 제도를 바꾸고 솔루션을 개선하자마자 단번에 자유로워진 변화 앞에 은행권의 대응은 궁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궁여지책, 시중은행 중심으로 내놓은 대응책에 대한 평가도 박하기만 하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애널리스트는 “시중은행이 내놓은 패키지 중심의 주거래계좌상품을 조사한결과 적용이율이 10bp 안팎 차이로 유사하고 주거래 조건 및 혜택도 차별화가 거의없어 고객을 유인할 만한 차이점을 찾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은행권 내부에서도 급여계좌 기반으로 카드 및 다른 상품 거래가 많을수록 우대금리와 수수료 면제혜택을 줬던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이긴 하다.

은행권 고객기반이 깎여 나갈 계기는 또 있다.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일부 자산을 아예 담을 수 없긴 하지만 은행-증권-보험사 업권간 경쟁으로 판이 커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경쟁을 통한 서비스 제고와 소비자 후생을 추구하다가 결국 중소형 금융사가 견디기 어려운 큰 판의 일대 혁신 빅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 인터넷은행 혁신과 겸업화 필수 구도의 충돌

이런 상황이라면 정부가 또 하나 크게 열어 보려는 혁신 경쟁 마당과 충돌할 개연성이 싹틀 수 있다. 정부는 기존 은행이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금지하고 ICT기업이 주도하는 은행 육성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증권사와 보험 등 2금융권 금융사 참여를 막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면 은행지주사 수준의 규제를 받아야 하는 등의 제약에다 증권사들의 경우 이미 지급결제기능을 확보한 상태여서 금융업 중에서도 대표적 규제산업으로 꼽히는 은행 설립 유인은 약화 됐다는 저적이 잦다.

결국 한국금융지주가 포함된 컨소시엄을 빼면 ICT기업이 주도하는 주자들이 인터넷은행 설립을 향해 뛰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이들 주자들의 구체적 사업모델을 비롯한 기본전략과 영업기반 구축 계획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정상궤도에 오르기는 요원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만만치 않다. 예금 받아 대출하는 단순 영업구조로는 이익을 낼 수 없는 경제상황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기존 금융계나 인터넷은행 추진 기업들이나 공감하고 있다.

◇ 신생 인터넷은행도 전방위 경쟁 직면

ICT업체가 주도하는 컨소시엄들은 기존 은행이 하지 못하던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수익 대출에 나서는 쪽이 한 갈래를 이루고, 다른 한 갈래는 확보한 예수금을 아예 비은행 운용 모델로 수익을 추구하는 쪽으로 나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그런데 인터넷은행은 출범하자마자 ISA 고객유치 경쟁의 소용돌이부터 극복해야 한다. 기존에 운영하던 거래에서 쌓은 고객기반 만으로 안심하고 돈을 맡기겠다고 온라인 망을 타고 찾아오는 고객이 얼마나 러시를 이룰지는 미지수다. 수신 확보를 위해 은행-증권-보험업계 영업경쟁 틈새를 뚫어야 하고 증권과 보험까지 자회사를 둔 은행지주회사 지원을 받는 겸업화 선발주자들과 사실상 전방위 경쟁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할 운명인 셈이다.

그래도 금융계 안에서나 밖에서 보는 전문가나 결국 남는 것은 고객관계와 신뢰에 기반한 가치를 얼마나 창출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근원적 진리를 일깨운다.

계좌이동하기가 손바닥 뒤집듯 쉬워지는 세상에서 ISA까지 도입돼 예적금은 물론 자본시장 투자를 연결시켜주면서 보험보장까지 소비자가 원하면 연결시켜 줄 수 있어야 하는 2016년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미 은행지주사 체제를 갖추며 대형화 겸업화 해놓은 기존 은행이야 비은행 자회사들과 상품-서비스-인력 풀을 풀 가동해서 전면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형편이다.

은행팀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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