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막오른 대우증권 매각, 제값받기 ‘배수진’

최성해

webmaster@

기사입력 : 2015-08-30 23:43 최종수정 : 2015-08-31 08:25

KB금융 후보 1순위, 인수시 증권업계 지각 변동
주관사 선정 더불어 매각추진위 설치 공정성 강화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막오른 대우증권 매각, 제값받기 ‘배수진’
KDB대우증권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업계 1위인 대표 증권사로 M&A 매력이 충분하다. 관건은 매각가격이 어느 선에서 결정되느냐다. 주가에 따라 매각자, 인수자 모두 희비가 엇갈릴 수 있어 매각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산은 이사회에 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등 매각추진 승인

KDB대우증권이 매각이 본격화된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에 대한 매각추진 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시장수요를 감안해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은 패키지 또는 개별매각을 병행하여 추진하고, 산은캐피탈은 개별매각을 추진한다.

특이한 점은 매각주체가 그동안 인수합병을 담당해 온 산은 M&A실이 아니라 자회사의 M&A를 전담하는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했다는 것이다.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가 설치되며, 위원장을 비롯 매각업무와 관련된 부문장 6인을 위원으로 선임했다. 위원장은 사외이사이자 법률전문가인 신희택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를 합의추대했다.

책임과 권한이 산은 M&A실이 아니라 매각추진위로 이동함에 따라 헐값매각의 부담은 상당히 덜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추위구성으로 매각지연에 대한 여론의 부담을 상당히 덜게 됐다”라며 “매각이 지연되더라도 헐값에 파는 것이 아니라 제값을 받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라고 말했다.

관건은 매각가격이 어느 선에서 책정하느냐다. 산은은 조만간 선정한 매각자문사가 순자산가치, 계속기업가치, 상대가치를 감안하여 본입찰 전까지 매각가치를 산정한다는 입장이다. 매각가격이 어느 수준에서 정해질지 단서는 있다. 산업은행 이대현 정책기획부문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매각에 따른 경영권 프리미엄은 통상 매물 및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20~30% 선을 말한다. 이는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통상 시장에서 인정하는 수치다”고 말했다.

매물로 내놓은 KDB대우증권의 주식은 140,481,383주(보통주 기준 43%)다. 지난 26일 주가가 1만2900원으로 순수매각금액은 약 1조8122억원이다. 이대형 부문장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20~30%로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매각가격은 최소 2조1746억원에서 2조3558억원까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산은자산운용을 묶어 패키지매각을 진행할 경우 매각가격은 2조6000억원~2조8000억원으로 훌쩍 뛸 전망이다.

이 같은 가격 수준아래 흥행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하는 분위기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누구든지 인수하면 업계 1등이 된다는 점에서 사는 쪽 입장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부실도 거의 없고 순익도 꾸준히 내고 있어 인수가능후보들은 한번쯤 인수를 검토했을 것”라고 말했다.

◇ 인수시 업계 1위 도약, 꾸준히 수익내는 클린증권사로 매력 고조

유력인수후보론 KB금융지주를 꼽고 있다. KB지주의 경우 비은행부문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다. 이미 우리투자증권 인수에도 참여하며 대형증권사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강화라는 전략방향과 대우증권 인수가 부합하는지 살펴보고 있다”라며 “실무자들이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자의반 타의반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다.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2조4366억원으로 업계 7위권이다. 하지만 KDB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자기자본은 6조7415억원으로 곧바로 통합증권사인 NH투자증권(4조4978억원)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로 도약한다. 내년 신NCR, 레버리지차입규제 등 전면실시에 따른 자본확충문제나 대형IB 라이선스획득 등 숙원을 단숨에 해소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지주가 주가측면에서 외인들에게 호평받는 이유는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졌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계열사 자회사들이 대부분 1등을 차지하는 것에 비해 증권 쪽은 상대적으로 밀리는데, 대우증권 인수로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신한금융지주의 인수의지는 낮은 편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인수가능성 100%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자회사의 라인업이 잘갖춰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수해야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증자 등 자본확충을 통해 덩치를 키울 수 있지 않느냐”라며 “꼭 M&A만이 규모를 늘리는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중국 시틱(CITIC, 중국중신집단공사) 그룹, 시장에서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파인스트리트 등 일부 PEF의 입찰참여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 파격적 인수가를 쓰지 않는 한 품에 안을 수 있는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른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외국계자본이 인수한 케이스는 잠재부실가능성으로 시장에서 꺼렸던 매물”이라며 “대우증권은 우량매물로 산은이 역차별이 없다고 강조하지만 비슷한 조건이라면 비가격요인이 외국계나 PEF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은은 매각주관사는 국내, 국외 각 1개사, 회계 및 법률자문사 각 1개사 선정한 뒤 실사 및 시장 태핑 등을 거쳐 10월초 주식매각공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