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감원과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연금저축상품의 체계적 통계관리를 위한 ‘연금저축 업무보고서’가 신설된다. 결산시점에 맞춰 해마다 각 금융사로부터 업무보고서를 받을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연금저축 계약현황표 △연금지급형태별 지급기간별 연금저축계약 현황표 △연금저축납입금액별 현황표 △연금저축 지급금 현황표 △연금저축 지급금액별 현황표 등이 기재된다.
이는 지난 4월 시작된 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로 가입자의 이동이 수월해져 통계수집·관리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독당국은 간소화 시행 후 어디에서 어디로 얼마나 이동했는지에 대한 수치 하나 제대로 뽑아내지 못하고 있다.
비록 연금저축을 취급하는 금융사들로부터 계약이전 실적들을 받기는 하나 워낙 방대하고 검수도 미흡해 신뢰성이 낮다. 기존의 연금저축 통계도 결산보고서의 일부항목을 발췌해 쓰는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금저축 통계를 확보하기 위해 결산자료에서 일부사항을 긁어오는 등 수집 및 관리가 체계적이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관련세칙 변경을 통해 매년 보고서를 받아 데이터를 집적하면 앞서 구축한 통합연금포털에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 증권, 보험에서 각기 다른 형태(신탁, 펀드, 보험)로 파는 연금저축은 고령화와 노후인식 제고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100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4월 27일부터는 이전 간소화가 시행되면서 수익률과 서비스에 따라 가입자들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만 증권사 연금저축계좌에 1조원이 몰리는 등 펀드의 강세가 돋보인다. 이자율이 1%대로 떨어져 은행·보험상품에 만족하지 못한 수요가 투자상품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