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KDB대우증권 매각 ‘딜레마’

최성해

webmaster@

기사입력 : 2015-07-27 00:23

주가오를수록 인수가격 되레 부담
산은 최소 지분 매각 등 방안 검토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KDB대우증권 매각 ‘딜레마’
KDB대우증권매각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여러차례 연내매각을 밝힌데다, 대주주인 산은도 현대증권 대주주승인 결정이 예정된 8월 이후 주관사선정 등 매각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품에 안으면 곧바로 업계TOP3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어 금융지주는 물론 중국 금융그룹까지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우증권 주가가 최근 1년새 거의 두 배 넘게 뛰며 주가상승에 따른 몸값급등이 확실시돼 매각에 성공할지 불투명하다.

◇ 9월 개봉박두, KB금융·신한금융지주 등 유력후보

“팔 수 있을까? 제값도 받을까?” KDB대우증권 매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미 “올해 안에 대우증권 매각을 추진하겠다”라며 연내 매각을 공언한 상황. 대주주의 산업은행도 현대증권 대주주승인 결정 이후 스케줄대로 매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제출한 현대증권의 대주주 적격성, 변경승인 심사가 보통 두 달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오는 9월엔 매각공고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은 하반기 M&A시장에 특급매물로 꼽힌다. 품에 안을 경우 곧바로 업계 Big3로 도약할 수 있다. 총자산은 32조2000억원, 자기자본 4조2000원에 육박한다. 사업포트폴리오도 매력적이다. 강점인 브로커리지는 물론 채권운용, IB, WM 등 수익원 다각화가 정착되며 증시변동성이 컸던 2분기에도 순이익 1183억원을 달성했다.

강력한 인수후보는 KB금융지주다. 비은행부문 수익비중이 20%대로 여타 금융지주에 비해 뒤진 KB지주의 경우 최근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는 등 비은행부문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우리투자증권 매각본입찰에서 인수가격을 NH농협금융지주보다 2000억원이나 많이 제시할 정도로 대형증권사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이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올초 대우증권 인수를 전담하는 TF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인 KB투자증권 사장으로 IB전문가인 전병조 부사장을 발탁한 것도 원활한 합병을 염두한 사전포석이라는 관측이다.

신한금융지주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 자기자본은 2조3301억원. KDB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자기자본은 6조5301억원으로 통합증권사인 NH투자증권(4조4212억원)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로 도약한다. 내년 신NCR, 레버리지차입규제 등 전면실시를 앞두고 중소형증권사의 증자열풍에도 신한지주가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의 자본확충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는 관측이다.

이밖에도 중국 시틱(CITIC, 중국중신집단공사) 그룹도 KDB대우증권 인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인 중국 1위 증권사인 중신증권을 통해 국내 외국계 IB와 대우증권 M&A에 대한 자문계약을 검토중이다.

◇ 지분시총 2조3000~4000억원 수준, 경영프리미엄 더하면 3조원 육박

후보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KB지주 관계자는 “비은행부문강화라는 큰 방향을 잡고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라며 “단 구체적 매각스케줄이 발표되어야 인수가격 등 세부적인 조건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보다 관심이 덜한 편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가능성을 100% 배제하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자회사의 라인업이 잘 셋업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수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굳이 KDB대우증권을 인수하지 않더라도 증자를 비롯해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를 키울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그룹이나 PEF의 경우 가격요인이 아니라 비가격요인에서 뒤져 이들 지주사보다 인수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러니한 것은 KDB대우증권의 기업가치가 높을수록 매각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상향이 확실시되는 매각가격 때문이다. 당국이 업무계획에서 대우증권매각을 공식화했던 지난 1월 29일 주가는 10,100원.

하지만 실적개선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불과 반년사이 최고 18,850원을 찍었다. 최근 그리스사태 등 대외변수로 주가가 흔들리고 있으나 그래도 1만5000원~6000원 수준이다.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약 43%. 시총가치는 즉 원가만 2조2000~3000억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매각가격이 3조원으로 훌쩍 뛸 수도 있다.

높은 인수가격 때문에 우리투자증권 매각과 비교될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 지난 2013년 12월 본입찰에서 우리투자증권은 패키지매각(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1조1500억원에 팔렸다. 당시와 비교하면 주가급등으로 규모나 사업구조가 비슷한 매물인 KDB대우증권에 무려 1조원 이상 배팅할 딜레마에 놓인 것이다. 시장관계자는 “M&A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과 타이밍인데, 비슷한 매물이었던 우리투자증권과 비교할 수 밖에 없다”라며 “시가로 살지, 당시의 적정가로 살지 고민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산은이 어떤 카드를 빼들지 관심사다. 산업은행은 주가급등에 따른 인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KDB캐피탈을 제외한 KDB자산운용만 패키지로 묶거나 보유지분 전량이 아니라 금융지주회사편입시 필요한 최소지분인 30%+1주만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산은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며 “하지만 매각가격, 방식 등이 불리하냐 유리하냐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매각이 공식화되기 전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않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