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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넘는 PG (下)] 양극화 가속…금융경계 흐려진다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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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7-27 00:17 최종수정 : 2015-07-27 00:31

자본력, 보안기술 등 대형-중소형PG 차이 커
글로벌화 및 과점적 특성 따라 제도보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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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넘는 PG (下)] 양극화 가속…금융경계 흐려진다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들이 온라인 결제시장의 메인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일부 대형PG는 증권가의 톱픽으로 꼽히기도 했다. 핀테크 시대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는 PG산업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 결제시장의 태풍이 된 PG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봤다. <편집자 주>

“코리아페이는 알리페이가 주도하기보다는 한국기업이 주도하고 알리페이는 11년간 쌓아온 결제데이터 및 경험, 기술력으로 서포트 할 것이다. 파트너는 금융사일수도, 핀테크 업체일수도, ICT업체일수도 있다.” - 권현돈 알리페이코리아 지사장

PG(Payment Gateway)사들이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해외 현지은행 및 PG와 협업을 통해 해외가맹점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반대로 말하면 해외의 글로벌 PG들이 이같은 방식으로 국내에 들어올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기획재정부가 외국환업무를 허용하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구글이다.

또 지난 5월 19일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서울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밝힌 ‘코리안페이’는 이런 우려와 예상을 현실화시켰다. 알리페이는 기존 중국인 대상 결제서비스에서 벗어나 인도와 싱가포르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과 무역 및 관광에서 교역규모가 큰 한국에 진출할 가능성은 이전부터 점쳐져 왔다. 진출형태는 제휴를 통하거나 지분인수 방식이 거론됐다.

◇ 과점적 PG시장…부익부 빈익빈 점화

이처럼 빗장 열린 국내 PG시장에서 나타나는 주된 반응은 글로벌 및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엇갈린 명암이다. 글로벌 공룡들의 진입이 현실로 다가온 데다 카드정보를 담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PG는 자연히 몰릴 수밖에 없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글로벌사와 대형사의 득세로 양극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PG시장 규모는 55조원(2014년, 이용실적 기준)으로 2년 연속 13%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80%를 KG이니시스, LG유플러스, 한국사이버결제 등 소위 빅3가 점유하는 전형적인 과점시장이다.

최근에는 빅3 모두 외국환업무 등록을 완료함에 따라 해외결제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은행권만 가능했던 외환업무가 ICT(정보통신)업체에도 열린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실시된 PG의 카드정보 저장 허용은 과점구도를 더욱 고착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PG가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등의 정보를 저장하고 있으면 온라인 구매자가 결제할 때마다 다시 입력할 필요가 없이 비밀번호만으로 간단히 결제를 마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적격 기준으로 요구되는 자금력이나 보안기술은 투자여력이 있는 상위 PG업체나 가능한 수준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마련한 기준을 보면 재무적으로는 △자기자본 400억원 이상 △순부채비율 200% 이하 △배상책임보험 가입 등이며 보안기준은 △PCI DSS(데이터보안표준)인증 취득 △자체 FDS(부정거래방지시스템) 및 재해복구센터 구축 등이다.

이러다보니 증권가에선 대형PG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속히 재편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영세PG들은 퇴출을 면치 못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함께 말이다. 자체시장을 갖고 있는 오픈마켓을 제외하고는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 금융사 수준의 규제감독 적용해야

이미 삼성전자,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비(非)금융사들이 출시한 지급결제서비스, 속칭 ‘페이’의 범람으로 지급결제는 더 이상 금융권만의 영역이 아니다. 신세계 등 유통업체도 자체 페이를 출시했으며 PG사는 해외결제까지 가능하게 됐다. 게다가 LG유플러스나 다날 등 일부 PG는 인터넷은행도 넘보는 상황이다. 해외에서도 PG의 금융업 진출이 눈에 띄고 있는데 중국의 경우, 알리바바그룹이 민영은행 설립을 허가받을 정도로 PG의 영향력이 커졌다.

이 때문에 PG의 글로벌화와 과점적 시장특성에 따라 제도보완 요구도 같이 나오는 추세다. PG사에서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국내 지급결제시스템의 신뢰도 저하가 우려되는데다 독과점화는 금융사의 영향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PG업체의 보안시스템 수준과 경쟁력을 고려한 간편결제서비스 도입절차가 필요하다”며 “독과점 형성 이후 하위몰 부과 PG수수료 인상은 하위몰의 카드수수료 인하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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