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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넷은행 수익모델, 알리바바 주목하라”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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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7-13 00:33 최종수정 : 2015-07-14 14:22

B2C·금융·물류·빅데이터 아우르는 플랫폼 이상적
중국, 비대면 실명확인 불허하는 등 귀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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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넷은행 수익모델, 알리바바 주목하라”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을 위한 모범답안이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플랫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금융당국이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에 따르면 산업자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최대 지분율이 50%인 만큼 무조건 협업 구조로 은행을 설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알리페이를 중심으로 하는 알리바바의 금융플랫폼이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일각에선 핀테크 발전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논의는 분리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최근 알리바바의 인터넷전문은행인 마이뱅크의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계좌 개설이 감독당국으로부터 불허되면서 보안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개발자와 IT 업계 종사자들을 회원으로 보유한 포털사이트 ‘데브멘토’와 핀테크 전문지 ‘핀테크코리아’가 주최하고 IBM 후원으로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최종점검’ 컨퍼런스에서는 IT기업 입장에서 바라 본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모델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 “당장의 수익원은 중금리대출 뿐”

이날 발표에 나선 현경민 커넥팅랩 IT 칼럼니스트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최대 지분율이 50%이기 때문에 100% 협업구조가 될 것”이라며 “비금융권 기업을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가 핵심이 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온라인과 모바일이 익숙한 국내에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발굴하기는 어렵다”며 “당장 수익이 될 수 있는 분야는 중금리대출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이어 “최근 은행권을 통한 중금리 대출이 시행 중이지만 결국 신용등급에 따른 대출에 불과하다”며 “은행권 대출의 폭이 넓어질 뿐 새로운 방식이나 새로운 시장개척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 칼럼니스트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은 데이터 기반의 목적형 플랫폼에서 나온다”며 이를 활용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독일 신용평가사 크레디테크는 페이스북, 아마존, 이베이 계정에서 8000여가지 변수를 통해 대출신청자 신용등급을 평가하고 미국의 렌도와 온덱은 SNS에서의 평판 등을 활용해 신용을 평가한다.

미국의 렌딩클럽과 국내의 8퍼센트 등 P2P 대출 기업들은 P2P 플랫폼으로 자금중개만 담당하고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대출 대상자를 선별해 신용등급을 매기고 웹사이트에 게시하면 개인 투자자들이 판단해 투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스웨덴 보험사 스칸디아가 세운 스칸디아뱅크나 미국 GM의 알리뱅크 등은 캡티브 마켓을 통해 수익을 확보한다.

◇ 알리페이 중심 거대 생태계

특히 그는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을 위한 모범답안은 알리바바의 금융플랫폼에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알리바바는 온라인 B2C플랫폼인 텐마오와 타오바오, 지급결제를 담당하는 알리페이를 중심으로 거대 생태계를 조성했다.

상품구매자가 텐마오나 타오바오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상품판매자는 알리바바의 물류회사인 차이니아오를 통해 배송한다. 이때 발생한 상품판매자와 구매자의 거래정보 및 알리페이의 지급결제정보는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업체인 알리클라우드에 쌓인다.

또한 상품판매자에 대한 신용평가와 리스크분석 정보도 저장되며 이를 통해 작성된 신용보고서를 토대로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인 마이진푸에서 상품판매자인 기업에 소액대출을 시행한다. 알리페이가 마이진푸의 주력 자회사이며 이밖에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 인터넷전문은행인 마이뱅크가 있다.

위어바오는 선불 충전 방식인 알리페이를 활용한다. 고객의 알리페이 계정에 남아있는 여유자금을 텐홍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2014년 6월말 수탁고가 5000억위안을 넘어섰으며 가입자 수도 1억명이 넘는다. 수익률은 최대 6%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개인화된 셀프뱅킹에 방점

문용준 SK C&C 부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방향성에 대해 “IT에서 DT(Data Technology)로 기술이 변화하면서 개인별 차별화 서비스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과의 의사소통에 중점을 둔 셀프뱅킹(Self Bankin) 서비스”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고객평점이나 신용평점 산정 시 현행 등급제에서 개인 충성도에 따른 점수제로 변경하고 고객경험 중심의 개인화 마케팅 서비스를 구현하는 한편 위치기반의 실시간 마케팅을 통해 고객이 현재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최종적인 행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문 부장은 설명했다.

또한 그는 “금융관련 법, 규제 등 지식과 자격을 보유한 은행원이 수행하던 업무를 고객이 직접수행하기 때문에 프로세스 자동화 및 단순화와 신속한 처리결과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안의 중요성이 사전적 보안에서 사후적 보안으로 이동하고 있어 보안사고에 대한 은행의 책임이 증가하고 있다”며 사기탐지 플랫폼 등 사후적 보안 강화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구분해야

한편 핀테크 기업들의 인터넷전문은행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핀테크 발전과 인터넷전문은행 논의는 전혀 별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페이팔이나 알리페이는 소액결제 서비스이지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님에도 계속해서 논의에 언급된다는 것이다.

이날 세미나 주최 측이 인터넷전문은행을 ‘핀테크의 정점’이라 표현한 것과 대조적이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해외에 비해 지급결제서비스나 전자상거래가 발달하지 못한 것은 금융사들의 손해배상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에선 전자상거래나 핀테크 피해 발생 시 전적으로 금융사가 배상하지만 국내의 경우 오히려 공인인증서를 활용한 인터넷뱅킹 발전을 추구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보안책임을 떠넘긴 측면이 있고 금융사들이 FDS 구축 등 책임에 소홀했다는 설명이다.

“핀테크 발전에 핵심인 금융사고 손해배상이나 보안 논의는 빠지고 엉뚱하게도 인터넷전문은행 논의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주장이다.

비대면 거래에 따른 위험도 여전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인터넷전문은행 마이뱅크가 최근 정식 출범했지만 금융당국이 보안 리스크 등을 우려해 온라인을 통한 계좌 개설을 불허했다. 마이뱅크는 계좌 개설 시 안면인식 시스템을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감독당국의 불허로 은행 창구에서 본인 확인 후에만 계좌 개설이 가능해 예금 등의 서비스가 제한된 상황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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